기하학이 품은 시적 감성과 사유의 공간을 마주하다
고송화 ‘파동’
보는 이 움직임·빛 각도 따라 시각적 파장
파동과 색, 빛과 리듬 어우러진 조형적 詩
진효석 ‘구성’
시작·완결 사이, 감각이 머무는 찰나 조각
시선 흐름 따라 보이지 않던 구조 드러나
작가 고송화는 단색(모노크롬) 화면 위에 집중을 요하는 선을 긋고, 정적인 긴장과 내면의 울림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곡선 위에 직선을 올려 화면의 흐름과 균형을 조율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기하학적 도형들을 병치해 새로운 조형 질서를 탐색한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새긴 두툼하고 깊은 선들은 마치 화면에 각인된 시간의 흔적처럼, 보는 이의 움직임과 빛의 각도에 따라 스스로 발광하는 듯한 시각적 파장을 일으킨다. 이는 회화의 표면이 단순한 평면이 아닌, 빛과 감각이 살아서 교차하는 장이자, 한국 단색화의 명상적 전통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읽을 수 있다.

그곳에서 공간은 다시 태어난다. 낯선 각도로 비틀리고, 시간의 결을 따라 은밀히 흔들린다. 빛은 면을 가르고, 그 면은 또 다른 면을 불러들인다. 보이지 않던 구조가 시선의 흐름을 따라 드러나며, 고요한 긴장 속에서 관객은 어느새 그 공간의 일부가 되고 만다.

작품은 고정된 대상을 넘어 움직임과 감각, 인식의 흐름 속에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그렇게 그의 작업은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그의 조형은 감각을 깨우는 미세한 진동이며, 지각 너머를 향한 침묵의 기하학이다.

이번 전시는 조형적 사유를 깊이 있게 다루는 두 작가를 통해 기하학이 품은 시적 감성과 사유의 공간을 조명한다. 서로 다른 조형 방식 속에서도 두 작가는 ‘절제’와 ‘울림’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만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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