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같은 꿈, 경남 예술인들은 목말라

백지영 2025. 6. 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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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부권 예술인과 단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은 어떤 바람을 품고 있을까.

주강홍 한국예총 진주지회장은 "문화 예술은 우리 예술인들의 것"이라며 "진흥원은 우리의 것을 관리만 해주는 곳인 만큼, 그 관리를 좀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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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진주서 ‘만남의 날’ 개최
서부권 예술단체·기획자 등 30여 명 참여

"역량이 되는 작품들은 성장해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울 공연이나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랜딩을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해 토니상까지 탔는데, 단순 교류를 넘어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무대로 나가 관객·평론가를 만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

경남 서부권 예술인과 단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은 어떤 바람을 품고 있을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진주를 찾아 현장 목소리 청취에 나섰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16일 오후 진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내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만남의 날'을 개최했다.

'만남의 날'은 합천 덕곡면에 청사를 열악한 둔 진흥원이 열악한 접근성을 딛고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월 2차례 이어온 행사다. 그동안 창원에서 '만남의 날'을 이어온 진흥원이 이날 처음으로 진주를 찾으면서 진주와 사천, 합천 등 인근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기획자, 콘텐츠 사업자 등 약 30명이 모였다.

이날 자리에는 진흥원 공모 탈락에 답답함을 느낀 예술인, 단체 관계자가 상당수 참석해 불만을 표출했다.

주강홍 한국예총 진주지회장은 "문화 예술은 우리 예술인들의 것"이라며 "진흥원은 우리의 것을 관리만 해주는 곳인 만큼, 그 관리를 좀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공모에)자신이 수혜자가 되지 않더라도 납득할 만한 사람이 선정돼야, 분노하지 않고 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산 서류 작성 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예술인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강옥남 한국국악협회 진주지부 부지부장은 지역 국악인 대부분이 60~80대로 57세인 자신이 가장 젊다고 설명하며 "진흥원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나고 참여할 방법이 없어 못하는 원로 예술인이 많은 점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진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장은 △공모 서류가 미비할 경우 신청자에게 보완을 요청할 것 △공모 심사위원은 예총 추천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선정할 것 △공모 휴식년제를 협회·법인에는 적용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내년 사업 예산이 확정되면 연말에 설명회를 열고 공모 신청에 어려움이 없도록 설명드리겠다"며 "바쁘더라도 참석해주시면 정보도 드리고 서류 관련 안내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진흥원 창업 준비 과정에 선정돼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조병희 대숲 대표는 해당 과정으로 사업을 시작한 신생 업체들의 성장을 돕는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조 대표는 "문화예술 콘텐츠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는 지원해도 일반 산업과 달라 매출화에 장애가 있는 것 같다"며 진흥원 문을 두드렸다.

황덕용 콘텐츠산업지원팀장은 "창원에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시제품 제작 지원부터 마케팅 고도화, 크라우드 펀딩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며 "설명회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답했다.

김완수 경남민예총 진주지부장은 "노령 예술인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직원을 늘려야 할테고, 예술인에게 더 많은 지원금을 주기 위해서도 예산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김 원장에게 예산 증액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서 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진흥원이 진주로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개진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종부 원장은 "진주 가면 진주에 오면 좋겠다, 양산서는 양산에 와달라, 통영서도 '예향'에 와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끼며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이렇게 진주를 찾아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6일 오후 진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내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만남의 날'이 열렸다. 문화 기획자로 활동 중인 안영숙 한국축제포럼 경남지회장이 문화 우물 사업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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