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글로벌 지형도 대격변 예고

김준형 기자 2025. 6.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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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아마존웹서비스
7조 투자 황성동에 센터 구축

김두겸 시장 "인허가 완료···
향후 아시아태평양 허브 구축 등
140조 가량 투자 이뤄질 것"

원전 등 풍부한 전력공급원 보유
분산에너지특구 지정땐
저렴하고 안정적 공급 가능
울산시 친기업 정책도 유치에 한몫
김두겸 울산시장이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K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경제 파급 효과와 향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이 전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판도를 뒤흔들 유력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이어, 많게는 140조원 규모가 투자되는 아태지역 AI데이터 허브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실화 되면 울산 산업 다각화 수준이 아니라 세계 AI 지형도가 바뀌는 대격변이란 평가다. 이는 울산만의 안정적인 전력 조달과 냉각 효율 극대화란 이점 때문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울산 AI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보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허가를 이미 완료했다"라고 설명해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SK 측과 데이터센터 협의가 시작됐고, 올해 1월 신청받은 건축허가를 지난달에 완료했다"라며 "그동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엠바고(보도 유보)가 걸렸던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SK 등은 울산시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에 100㎿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8~9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장이 들어가는 수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전력 소요 기준 가장 높은 연산량을 기록 중인 46㎿급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의 두배를 넘어서는 최대 수준이다.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0여㎿가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인 AWS가 가세하면서 울산의 AI 산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도 KT-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새로운 AI 동맹이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오픈AI, 미국 xAI 등과 함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경쟁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SK그룹 측과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라며 "향후 이번 규모의 10배인 1GW 이상의 데이터센터 유치와 아시아태평양 허브 구축, AI 관련 산업 육성에 울산시가 앞장서겠다. 이를 모두 이루면 140조원 가량의 투자가 울산에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울산시의 유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풍부한 '전력 공급'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력이 많이 소비되는데다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인근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GW급 LNG·LPG 겸용 발전소다. 울산은 새울·고리·월성원전 등 대형 원자력발전소와도 가깝다.

수만개의 GPU에서 발생하는 열 제어도 관건이다. 울산에선 북항에 조성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과 클린에너지복합단지에서 나오는 LNG 냉열이 냉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SK가스는 영하 162도의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냉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과 같이 바닷물을 활용한 냉각처리에도 용이하다.

울산은 화석연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이행 조건을 맞추기도 수월해진다.

울산 앞바다에는 5.8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수소에너지 활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가 후보지로 올라있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된다면 지역 내 전력 직거래가 가능해져 저렴하고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이 갖춰질 전망이다.

울산시가 역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친기업 정책'도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에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건축허가를 5달만에 처리하는 등 빠른 인허가 지원으로 기업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5급과 6급 공무원 1명씩을 사업 지원을 위한 전담 공무원으로 지정했다.

교통영향평가, 사업부지 분할·매매, 소규모 재해환경영향평가 협의·심의, 건축 사전 컨설팅 등을 울산시와 남구청이 지원했으며, 주차장 조례도 개정해 설치 기준을 절반 수준으로 완화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센터의 근무 인력은 144명에 불과하지만, 건설 일자리는 1,120명이 창출되고, 3년 주기의 서버 교체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가 생기며 지방세 창출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 기업 울산 유치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AI 접목을 통한 고도화, 혁신 인재양성, 산학연 연구개발 가속화, 해상풍력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수요 증가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울산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