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약물같은 중독물질?” 성남시 주최 공모전에 게임업계 ‘부글’

노기섭 기자 2025. 6.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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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기 성남시와 산하 위탁기관이 게임을 술·약물·도박과 같은 '4대 중독' 물질로 명시한 공모전을 열면서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이달 초 'AI를 활용한 중독예방콘텐츠 제작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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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저런 공무원과 단체가 세금 좀 먹어”
게임을 ‘4대 중독’ 물질로 명시한 성남시의 공모전 홍보물. 남궁훈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게임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기 성남시와 산하 위탁기관이 게임을 술·약물·도박과 같은 ‘4대 중독’ 물질로 명시한 공모전을 열면서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이달 초 ‘AI를 활용한 중독예방콘텐츠 제작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했다. 공모 주제로 지원센터 홍보와 ‘중독폐해 없는 건강한 성남’과 함께 ‘4대 중독(알코올·약물·도박·인터넷게임) 예방’이 적시되어 있었다.

이 공모전은 성남시가 주최하고, 주관은 지원센터로 총상금은 1200만 원이었다. ‘4대 중독’ 표현은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3년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게임을 알코올·도박·마약 등과 함께 4대 중독유발 물질로 규정하고 정부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취지의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발의하면서 처음 나온 표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성남시가 시대 착오적 표현을 사용해가면서 게임을 마약과 같은 중독 물질로 규정하려고 시도한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성남시 판교역 일대는 네오위즈,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중소 게임사와 관련 기업이 밀집해있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 대표를 지낸 남궁훈 게임인재단 공동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사들이 밀집한 판교 성남시에서 게임을 4대 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는 공무원들이 성남시에 있다”며 “성남시와 친밀감을 가지고 성남시 청소년을 위해 최근에도 게임인재단에서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여러 행사를 함께했었는데, 그만하자고 건의해야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콘솔 게임은 괜찮은가, AI는 아직 마약이 아닌가, 이왕 하는 거 성남시 만화책을 모아 화형식도 한 번 하시죠”라며 “저런 공무원과 단체가 존재하며 세금을 좀먹고 있으니 국가 재정이 부족한 것이고, 세금 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임인재단도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성남시가 진행 중인 공모전에서 인터넷 게임이 4대 중독으로 분류된 표현을 접하고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마치 게임 자체가 유해한 요소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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