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 베트남으로… 인천 반도체 수출 급변

김주엽 2025. 6.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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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관세정책에 中 제조업 위축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45.1% 감소
베트남 수출액은 3배 가까이 늘어

글로벌 ‘관세 전쟁’ 영향으로 국제 통상환경이 급변하면서 인천지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구조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천지역 반도체 수출의 중심 국가였던 중국 비중이 줄어들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반도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6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5억2천만달러(약 7천77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5.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업계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중국 내 제조업 생산이 위축되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인천지역 반도체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 생산이 줄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량 감소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반도체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베트남으로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4억7천만달러(6천397억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함께 정부에서 법인세 감면 등 외국인 투자 유치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인천지역 대(對) 베트남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5월 17억3천만달러(약 2조3천545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5.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전체 반도체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지역 전체 반도체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5월 62%에서 지난달 34.6%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5월에는 8.3%에 불과했던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달 31.6%로 중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정부가 관세 유예에 합의했지만, 중국 내 제조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인천지역 총 수출액은 50억2천만달러(약 6조8천337억원)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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