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승리, TK더비가 뜨거워진다…대구 vs 포항 운명의 일전

대구와 포항은 지난 18라운드 경기에서 제주와 김천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뚝 떨어졌다.
대구는 제주와의 경기에서 이적생 김주공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예감케 했으나 후반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며 2골이나 1-2 역전패를 당했다. 포항 역시 경기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시종 일관 강한 압박을 가한 김천의 공세에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내려 앉았다.
이 패배들로 인해 대구는 탈꼴찌가 더 멀어졌으며, 포항 역시 순위경쟁자인 김천에게 4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선두 전북과 승점 10점 차로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이번 TK더비는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7경기 째 승리 맛을 보지 못한 대구가 더 간절하다.
특히 김병수 감독이 취임한 뒤 광주와의 첫 경기서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만들며 기대감을 보였으나 지난 제주전에서 후반 들어 2골을 내주며 패한 터라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다.
일단 지난 경기서 제주에서 이적한 김주공이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전방 공격라인에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주공은 이날 선제골도 뽑았지만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정치인·에드가와의 연계를 통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문제는 이날 경기서도 후반 들어 2골이나 헌납한 수비라인이다.
대구는 올 시즌 18경기서 19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 중위권이지만 실점은 31점으로 최하위에 처질 만큼 수비라인 공백이 심각하다.
아무리 골을 넣어도 경기당 평균 2실점에 가까운 수비력으로는 도저히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대구는 수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수비수 홍정운과 수비형 미드필드 정현철을 영입했지만 당장 전력에 가담시키기에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당장 승리가 필요한 김병수 감독으로서는 이번 포항전부터 이들을 투입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맞서는 포항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주력 선발자원들의 잇따른 부상 이후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용할 자원이 많지 않아 지난 주말 경기 후 사흘 만에 치르는 경기임에도 전력 상의 변화가 거의 없을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지난 김천전에서 포항이 자랑하던 좌우 측면 움직임이 크게 무뎌지면서 이날 7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단 1개에 불과했던 데다 이 마저도 주닝요의 힘없는 헤더슛이 전부였다.
이 헤더슛을 시도했던 주닝요는 김천 수비 머리와 부딪치는 부상을 입고 교체되면서 박태하 감독이 구상했던 공격 전술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날 포항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박태하 감독도 이날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를 보였고, 경기 후에도 이 부분에 대해 질책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포항으로서는 이번 대구전과 주말 제주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이어지는 서울·전북 등 상위권 경쟁팀들과의 경기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전력상 포항은 특별한 변화보다는 포지션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이호재와 조르지, 김인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이번 대구전에서 승리할 경우 일단 4위를 확보하게 되며, 대전-김천전 결과에 따라 3위 도약도 가능하다.
포항을 잡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김천은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대전과 맞붙는다.
김천은 지난 4월 대전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주민규와 김준범을 앞세운 대전의 골 결정력에 밀려 0-2로 패했던 만큼 이번 원정길에서 설욕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대전보다 김천이 좀 더 우위다.
무엇보다 대전은 지난달 31일 안양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체력은 비축했지만 경기감각은 무뎌졌다.
특히 지난 5월 K리그1 7경기서 2승2무3패를 기록하며 초반 강세 분위기가 사라진 터라 김천으로서는 설욕전과 함께 연승을 통해 선두권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이번 대전전에서 승리하면 경기가 없는 3위 울산(승점 29점)을 끌어내릴 수 있는 데다 2위 대전과의 승점차를 1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김천은 이번 대전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