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아마존, 울산 AI전용 데이터센터 건립 의미

강정원 논설실장 2025. 6.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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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겸 울산시장이 어제 브리핑을 통해 SK그룹과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건립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월부터 SK 측과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고, 올해 1월 SK의 관련 건축허가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특히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각종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고 있던 터였다. 

  총사업비 7조원, GPU(그래픽처리장치) 6만장, 최종 전력 용량 103메가와트(103MW)에 달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울산의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졌던 한국이 단숨에 동북아 핵심 AI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가 전략적으로도 그 의미가 막대하다.

  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는 울산시의 전략적 혜안이 빛나는 성공사례로 주목된다. AI 전용데이터센터의 성패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울산은 이 난제를 해결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구 황성동 부지 인근의 LNG·LPG 복합발전소와 장차 지정될 분산에너지특구를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바다에 인접해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다. 특히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의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할 수도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데이터센터 유치를 성공할 수 있었다.

  SK와 AWS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우리나라 데이터산업 인프라가 대부분 수도권(82%)에 집중된 상황을 감안하면, 지방 입지를 선택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오랜 상생의 인연을 외면하지 않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또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고마울 따름이다. 

  김 시장은 건설 과정에서 1,12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약 200억원의 지방세수가 확보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장기적인 파급 효과다. 데이터센터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혁신 기업들을 울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에 AI를 접목해 고도화를 꾀하고, 관련 인재 양성과 산학연 연구개발을 가속하며 명실상부한 '미래형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울산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한국을 넘어 일본과 대만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AI 서비스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울산 AI전용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산업계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