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영상 있다" 압박… 가스라이팅형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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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거주하는 40대 이모 씨는 최근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마사지 업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도내 한 마사지 업소에 방문한 걸로 아는데, 내가 그 업소 실장들에게 방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신이 마사지 여성과 성행위를 한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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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작년 6월엔 40명 돈 빼앗은 조직 검거… 전문가 "신고부터 해야"

수원시에 거주하는 40대 이모 씨는 최근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마사지 업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도내 한 마사지 업소에 방문한 걸로 아는데, 내가 그 업소 실장들에게 방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신이 마사지 여성과 성행위를 한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흥신소도 운영해 당신의 신상을 다 안다. 당장 돈을 보내지 않으면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영상을 보낼 테니 기억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지 말고 당장 500만 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성매매 업소에 방문한 적이 없었던 이 씨는 갑작스러운 협박에 당황해하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A씨는 일방적으로 협박을 이어 나가다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성행위 영상이 있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주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고립시키는 가스라이팅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싱 사기범들은 "성매매 업소에서 성행위한 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지인과 가족에게 유포하겠다", "당신의 이름, 사는 곳, 전화번호, 직장 등 다 알고 있다" 등의 협박으로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경찰 신고 등 타인에게 말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갈을 일삼는다.
지난해 6월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매매업소 등에서 보관하던 이용객들의 이름·전화번호 등을 기반으로 협박해 40명의 피해자에게서 9억6천493억 원을 빼앗은 국내 조직책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예전에 이용했던 마사지 업소 사장인데 장사가 안 돼 방마다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성매매 장면을 촬영했다"며 협박했지만 영상 원본 등은 실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형사 전문 B변호사는 "이런 유형의 범죄는 해외 등지에서 구매한 개인정보를 이용한 후 인간 내면 심리를 이용해 외부로부터 고립시키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범죄"라며 "성매매 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확률이 높으며, 설령 가졌다 해도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고소할 수 있으니 돈을 보내지 말고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한 후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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