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도심 속 질주를 향한 인천의 염원 ‘재시동’
인천시가 도심 전역을 레이싱 무대로 조성하는 F1(포뮬러원) 대회 유치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F1은 도시 발전과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지만 찬반 입장이 분명해 초미의 관심사다.

짜릿한 도심 속 질주로 관객들에게 쾌감을 전하면서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F1이 최근 인천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F1은 개최국에겐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참가국에겐 높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작용하면서 인천 경제에도 상당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F1이 열린 기존 도시에서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단 사흘의 그랑프리 기간 중 관람객은 20만∼30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 기준 매출만 1조2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TV 중계로만 20억 명 이상이 시청해 개최 국가와 도시로서도 상당한 위상 상승이 기대돼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를 능가하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시 역시 F1을 인천의 국제도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삼기 위해 유정복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들에게 F1 유치를 약속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레이스만을 위해 지어진 상설 경기장을 주축으로 한 '상설 서킷'이 아닌 도심 전역을 도는 '시가지 서킷'을 이뤄 내겠다고 약속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였다.
시는 시가지 서킷으로 막강한 부를 이룬 모나코와 싱가포르, 아부다비 등을 벤치마킹한 뒤 송도와 청라, 영종국제도시 등의 국제적 위상을 갖춘 도시 인프라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5월 25일 모나코 F1 그랑프리를 방문해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대회 현장도 둘러봤다. 또 모나코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enicali) 포뮬러 원 그룹(Formula One Group)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의향서를 전달하고 F1 그랑프리 개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F1 그룹 측도 인천 대회 추진에 공감했고, 상호 간 분야별 전문가 협의를 통해 공식 제안서 제출과 업무협약 및 계약 체결을 위한 조건들을 점검했다.
그러나 시의 계획은 출발부터 난항을 겪었다. 올 3월부터 F1 유치 가능성 평가를 위한 용역 발주를 3차례나 시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시는 F1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부족, 타당성 분석 등 까다로운 조건이 업체들의 참여를 차단했다고 보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업체의 참여 조건을 완화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시가지 서킷으로 기반을 다진 이스탄불과 아부다비, 상하이, 제다 등의 서킷을 설계하고 디자인한 독일 서킷 전문업체 틸케 및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컨소시엄과 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송도와 청라, 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어느 지역이 대회 개최 장소로 적합한지를 검토해 기본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F1이 티켓 판매에 따른 수익보다 관람객 유치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가 더 크다는 점에서 개최 시 관객 유입과 소비 증가, 도시 인지도 제고 등 다양한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홍진배 인천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도심형 서킷의 장점을 살려 외국 관광객이 경기를 관람하고 도심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며 "F1과 연계한 콘퍼런스, 관광, 쇼핑, 문화행사를 동시에 유치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주민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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