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관계 복원, 접경지 경제 훈풍으로 이어지길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6·15선언 25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시간과 사라진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며 소모적 적대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끊기고 접경지역의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는 것을 ‘리스크’로 지목하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접경지에 ‘프리미엄’을 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재명정부 들어 대북 정책의 사실상 첫 조치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이 대남 방송을 멈췄다. 경기북부 접경지와 서해 5도는 오랜만에 깊은 밤 ‘단잠’에 들었다. 아울러 낮에는 활기를 찾았다.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는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로 등 ‘DMZ 평화관광’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도로를 폭파하며 ‘DMZ 평화관광’의 운영이 잠시 중단된 이후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남북 관계 훈풍이 지속되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 많아질 것이다.
아직 평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정식 대화가 재개되지도 않은 데다, 대북 전단·오물 풍선 등의 문제도 상존한다. 평화누리공원 일대에도 남북 간 긴장 관계의 여파가 남아있다. 지난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이후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이 있다’며 출입이 통제된 도라전망대 3층 옥상은 여전히 출입이 불가한 상태다. 지난 14일 인천 강화군과 경기 김포시 등에서 민간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 전단이 발견되기도 했다. 파주·연천·김포 등 도내 접경지 시군 3곳은 여전히 위험구역이다.
경제는 순환이다. 사람이 찾아야 소비가 이뤄지고, 정주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경기북부 등 접경지는 안보 불안으로 항상 이 같은 ‘순환경제’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남북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안보’는 ‘안보관광’처럼 경제와 산업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단 해당 지역에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오랜만에 접경지에 훈풍이 분다. 경기북부 등 접경지를 찾아도 안전하다는 믿음이 생기면 관광산업도 활발해지고, 덩달아 지역 경제에 생기가 돌 수 있다. 평화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의지는 물론 해당 지역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더해지길 기대해 본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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