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학 총장 전원 남성…'여성 리더십' 여전히 실종

정혜리 기자 2025. 6. 16. 19: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 총장 재직 사례 '인하대'뿐
남녀 전임 교원도 비율 큰 차이
여교수 “선발 시스템 편향 내재
전략적 투자로서의 접근 필요”
▲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로 만든 이미지.

인천지역 캠퍼스에서도 '서육남(서울대 출신, 60대, 남성)' 총장 공식이 일부 읽힌다. 지역 상아탑을 이끄는 총장 대다수가 남성인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면서, 대학 리더십의 '다양성' 문제를 고민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교육부와 인천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인천에 본교를 둔 4년제 대학 ▲경인교대(국립) ▲인천대(국립대학법인) ▲인천가톨릭대(사립) ▲인하대(사립) 등 4개교의 총장은 모두 남성이다.

이들 학교의 역대 총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여성 총장 재직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각각 9대와 17대(국립대학법인 4대) 총장을 맞은 경인교대와 인천대를 비롯해 각각 16대와 8대 총장이 재직 중인 인하대, 인천가톨릭대 중 여성이 총장에 취임한 건 인하대를 빼면 전무하다. 인하대는 앞서 2015년 최순자 14대 총장이 취임하며 개교 61년 만에 최초의 여성 총장을 맞았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이 최근 발표한 '2024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83개교(직무대리 제외) 총장 중, 남성은 전체의 93.5%에 달하는 171명, 여성은 12명(6.6%)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대학의 여성 총장 비율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6%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총협은 지난해 기준 재직 총장 연령대는 60대가 115명(63.2%)로 최다, 국내 학사학위 취득대학 기준으론 서울대가 44명(24.2%)으로 가장 많다고 분석했다.

지역 대학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1963년생으로 올해 62세이며, 앞서 서울대 공법학 법학학사를 취득했다. 1960년생으로 올해 65세인 조명우 인하대 총장도 서울대 기계설계 학사를 취득했다.

총장 대다수가 남성인 것을 두고 지역 한 대학의 여교수 A씨는 "후보군이 적기 때문에 여성 총장이 나오기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천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22.6%, 인하대는 약 24.4%에 그쳤다. 경인교대는 39.1%, 인천가톨릭대는 신학대와 2캠퍼스(송도)를 모두 합쳐 31.9%로 나타났다.

대학 리더십의 '다양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여교수 B씨는 "단순히 여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발 시스템 자체에 편향이 내재돼 있다는 뜻"이라며 "동문·학연 중심 추천 문화가 강하게 작동하는 등 비공식 네트워크 중심의 선발 관행이나, 전통적 리더십 프레임이 갇힌 평가 기준 등이 가장 큰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배려' 차원이 아닌 전략적 투자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가진 리더들이 협력할 때 대학이 진정한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