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 말라”는데…크리스털 의자 박살내고 줄행랑 친 커플

나은정 2025. 6. 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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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BBC와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은 최근 공식 SNS 계정에 한 커플 관광객이 전시 작품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물관 측은 영상을 공개하며 "모든 박물관의 악몽이 현실이 됐다"라며 "전시된 예술품은 단순히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한 것이다. 작품들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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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로나의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크리스탈 의자에 앉아 인증샷을 찍으려다 의자가 부러지자 전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탈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뒤덮인 전시 의자를 커플 관광객이 부수고 헐레벌떡 도망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BBC와 CBS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은 최근 공식 SNS 계정에 한 커플 관광객이 전시 작품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4월, 박물관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틈에 발생했다.

커플로 추정되는 남녀 관람객은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이른바 ‘반 고흐 의자’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먼저 여성이 의자에 앉는 시늉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이후 남성이 똑같이 앉는 척하면서 인증 사진을 남겼다.

남성은 여성의 촬영이 길어지자 의자를 흘끗 쳐다보더니 그대로 의자에 앉았고, 그 순간 의자가 남성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부서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의자가 망가진 모습을 확인하고는 박물관 직원들이 현장에 오기 전에 전시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커플이 부순 의자는 이탈리아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인 니콜라 볼라의 작품으로, 의자 전체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수백 개로 장식돼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반 고흐 의자’로 불리는데, 당시 작품 앞에는 ‘앉지 말라’ 경고문도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영상을 공개하며 “모든 박물관의 악몽이 현실이 됐다”라며 “전시된 예술품은 단순히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한 것이다. 작품들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물관의 관장인 바네사 칼론은 “때로는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이성을 잃고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번 일은 사고였지만, 이 두 사람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 떠났으니 사고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예술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달라는 뜻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의자는 사건 당시 복구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다행히 복구돼 전시장에서 다시 관람객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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