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오염수 유출’ 우려가 현실로
관리 감독 소홀·대비 미흡 지적 제기
시료 분석 결과 늦어도 오늘 나올 듯

[속보]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 진압에 따른 소방폼 등 오염수의 인근 황룡강 지류에 유출<남도일보 6월 16일자 1·3면>과 관련 금호타이어 측의 관리 소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광주공장 화재 직후 "하천 오염은 없다"고 단언한 광산구 역시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광산구는 오염수 유출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뒤늦게 '고발조치' 등 금호타이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황룡강 지류 하천에서 검은색 유막 형태의 오염 흔적이 발견됐다. 해당 지점은 국가지정 생태보호구역인 장록습지 인근으로, 유해 물질이 확산될 경우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염물은 악취를 동반하며 수면에 기름막처럼 퍼져 있었고, 일부는 하천 변 수풀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구는 당일 현장에 출동해 시료를 채취했고,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17일께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오염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화재 직후 지역사회에서 제기됐던 환경오염 가능성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지현(더불어민주당, 광산 1)의원은 이날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연간 약 4천900 t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화재로 어떤 물질이 얼마나 소실됐는지, 대기나 토양 등 환경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불투명한 대응은 주민 불안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 김모(45)씨도 "불이 난 지 한참 됐는데도 오염물이 하천으로 흘러 든다는 게 말이 되냐"며 "한 달 만에 이렇게 되는 걸 보니 기가 차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오염 원인으로 "공장 내 빗물 및 소방수 유입을 차단하는 집수정 펌프가 자동에서 수동 모드로 전환된 상태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이후 수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잔류 소방수와 유해 물질이 외부로 넘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당직 근무 중이던 금호타이어 직원이 펌프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광산구는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 측의 법적 책임도 검토하겠다"며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화재 진압 직후 "하천 오염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단언하던 태도와 상반된 대응이 오히려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펌프 고장이 아니라, 행정기관이 화재 이후 얼마나 철저하게 2차 피해를 감시하고 대비했느냐"라며 "시료 분석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고발을 언급하는 건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금호타이어는 현장 관리와 초기 대응 실패, 광산구는 감독 부실과 사후 모니터링 실패라는 이중 책임론도 제기된다.
아울러 오염수 유출이 장록습지 인근이라는 민감한 위치에서 발생한 만큼, 생태계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조사와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화재 이후 단 하루도 빠짐 없이 현장 점검을 이어왔다"며 "비가 오기 전날에도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남아 펌프 상태를 확인했고, 금호타이어 측에 공문도 두 차례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 직원이 억울함에 울기도 했다. 손 놓고 있었다면 이런 말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모든 책임을 묻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전동철 기자 jdckisa@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