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종양·조해진·박완수…경남사람 다 추천했다"

최환석 기자 2025. 6. 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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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요구 없었다는 취지로 다수 추천 주장
김영선 의원 공천, 대선 기여도 때문 주장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국회의원을 비롯해 조해진 전 국회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다수 경남 정치인을 정치권에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단지 추천이었을 뿐, 공천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는 해명이다.

명 씨는 16일 오전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에 "ㄱ 씨가 증인 진술 때 김해공항 귀빈실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김영선 공천 확답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날 그것이 황금폰에 사진으로 남아있다"며 김 전 의원 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의원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었던 ㄱ 씨는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등 서울을 방문할 때 운전을 맡았던 인물로, 지난 4월 재판 때 증인으로 출석했다. ㄱ 씨는 명 씨가 2021년 9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개혁신당·경기 화성시 을) 국회의원을 김해공항 의전실에서 만났다고 증언했다.

반면, 명 씨는 "그때 김 전 의원이 아니라 경쟁자였던 김종양 이력서를 이준석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 공천을 요구했다면 김종양 의원 이력서를 전달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 주장이다.
16일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명태균 씨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명 씨는 "날짜는 정확하지 않지만 조해진 (전) 의원뿐만 아니라 박완수 당시 의원, 그다음에 경남에 있는 사람은 다 추천했다"면서도 "어느 자리에 넣어 달라고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나 대통령 내외에게, 경남 사람이 많이 올라가야 경남이 발전할 것 아니겠느냐, 그런 마음에서 다 줬다"면서 "그런데 그것을 김영선 공천 확답받았다고, 그날 사진을 찍지 않았거나 이력서를 안 줬다면 뒤집어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은 배경도 '청탁'이 아니라 '20대 대통령 선거 기여도'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준석 대표 연락을 받았을 때 창원 의창구 대선 기여는 김영선이다(라고 전했다)"며 "김종양은 이재명이 될까, 윤석열이가 될까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창원시장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이었고, 그럼 누가 공천을 받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냐, 그래서 잘못된 것을 말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 씨는 이날 김 전 의원 공천 대가 정치자금 수수, 8회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ㄴ·ㄷ 씨 공천 대가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출석했다. 이 때문에 대가성 없는 인물 추천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태균(왼쪽) 씨가 16일 창원지방법원 법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함께 재판을 받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도 기자들 앞에 서고자 멀리서 기다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8회 지방선거 때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로 나섰다가 공천을 받지 못했던 ㄷ 씨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번복했다. 명 씨와 관계를 "정치적으로 모르는 점이 많아 판세 읽는 것 등 도움을 받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ㄷ 씨는 ㄴ 씨와 함께 공천을 받는 대가로 김 전 의원, 명 씨,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게 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ㄷ 씨 진술을 검증했다. 이날 검찰은 공천 확정을 앞둔 시점인 2022년 4월 30일 ㄷ 씨가 명 씨에게 "저를 구제할 방법은 현재 시·구 전략 공천이 한 자리도 없기 때문에 제 자리에 전략 공천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초보인지라 (대구)시당 공관위 경선은 어려운 대결입니다"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5월 초 8회 지방선거 경북지역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ㄷ 씨는 메시지로 "죽을 만큼 큰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부디 전략 공천을 꼭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도 말했다.

검찰은 2022년 5월 2일 ㄷ 씨가 명 씨에게 "너무나 믿고 의지했는데 결과는 처참하군요", "그렇게라도 잘될 거라고 안심시키더니 이렇게 될 줄이야", "통곡하고 싶습니다"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제시했다.

ㄷ 씨는 "홍석준(당시 대구 달서구 갑 국회의원) 의원을 원망한 것"이라며 "5월 1일 통보를 받고 부당한 경선이라고 대구시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해 받아들여졌는데, 다시 경선 명단에 쏙 빠져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까닭은 "그냥 너무 속이 상해서 이렇게 보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ㄷ 씨는 검찰 조사 당시 해당 메시지 의미를 '돈을 줬는데도 명 씨가 공천과 관련해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속았다는 말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이날 "잘못된 진술"이라며 번복했다.

검찰은 또 2022년 4월 15일 자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명 씨가 함성득 경기대학교 교수에게 "1. 고령군수 배기동(정희용 의원) 2. 이미영 대구시 달서 갑 시의원(홍석준 의원)", "형님 살려주세요"라고 언급한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ㄷ 씨는 "전해들은 바 없다"고 증언했다.

/최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