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미사일 위협 제거가 목적”… 정권 교체까지 경고 [이스라엘·이란 충돌]
위험한 정권, 위험한 무기 안돼”
정권교체가 목표는 아니라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입장 밝히기도
에너지·산업시설로 공습 확대
여론 부추겨 정권교체 유도 분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對)이란 공습이 이란 정권 교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라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정권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공격 대상을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 관련 시설물에서 벗어나 에너지·산업·도시시설 등으로 확대한 것도 정부의 무능과 경제난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부추겨 정권 붕괴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13일 이란의 핵심 핵 시설과 군사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에 나섰지만 다음날부터 공습 범위를 에너지·산업시설 등으로 확대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전인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공장, 테헤란 외곽 샤흐런 정유단지 등이 타깃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이날 이란 곳곳의 공항, 전자제품 제조공장, 경찰서, 항공기 정비소, 모스크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핵심 시설을 광범위하게 공격했다. 잇달아 공습을 당한 테헤란 등 이란의 주요 도시 주변 고속도로에는 피란을 가는 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줄을 이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테헤란에서 원인 불명 사고로 하수관이 파열되면서 분뇨가 거리에 흘러넘쳤고, 자동차들이 드론 공격 등으로 잇달아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이란 국민의 마음을 뒤흔들기 위한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은 단독으로 싸울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깊이 묻혀 있는 농축 시설을 폭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건설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정권 제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는 이란 혁명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사자는 이슬람혁명 전 (팔레비 왕조의) 이란 국기에 등장했다”면서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없애고 친미·친서방 왕조가 지배하던 이슬람혁명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위기를 맞은 하메네이는 공습 직후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반(反)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작전 첫날인 13일 밤 하메네이를 제거할 수 있었으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할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살려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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