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근로자 사망 현장서 ‘인체유해’ 절삭유 용기 발견…경찰 수사

이종구 2025. 6.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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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 작업을 하다 숨진 근로자가 사고 당시 인체에 유해한 금속 절삭유 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SPC 측도 사고 직후 "SPC그룹은 '푸드 그레이 윤활유'를 뿌렸고 이는 인체에 무해하다. 제빵 공정에서 (금속) 절삭유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밝혀 사망한 근로자가 왜 해당 용기를 들고 작업을 했는지는 경찰 수사로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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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근로자 들고 있던 용기 성분 등 감정의뢰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 전경. 뉴시스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 작업을 하다 숨진 근로자가 사고 당시 인체에 유해한 금속 절삭유 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작업 도중 기계에 끼여 사망할 당시 A씨는 사각형 윤활유 용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뒤늦게 알려진 해당 윤활유 용기는 국내 기업 D사가 만든 금속 절삭유(기름) 용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절삭유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주 성분은 염화메틸렌으로 표기돼 있다. 금속 절삭유는 절삭 가공 작업을 할 때 공구와 절삭 재료 간의 마찰열 발생을 줄여준다. 염화메틸렌은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로, 용해력과 세정력이 강해 주로 페인트 제거 및 금속 세척에 쓰인다. 경찰은 제빵 공정에서 공업용 윤활유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간한 공보물 '염화메틸렌에 의한 건강장해예방'에는 염화메틸렌이 호흡기나 소화기관, 피부를 통해 흡수돼 중추신경계질환, 심장독성, 신장독성 등을 유발한다고 나와 있다. 간암, 유방암, 뇌암, 혈액암 등은 물론 간 손상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위험성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4월 독성물질규제법(TSCA)에 따른 위험관리규칙을 발표하면서 염화메틸렌 사용을 단계적(일반 소비자 1년 이내·산업용 2년 이내)으로 금지했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지난해 9월 종전에 유독물질로 지정돼 있던 염화메틸렌을 제한물질로 상향 지정했다. 절삭유 용기의 경우 박테리아 및 독성 부산물이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 해당 물질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다만 사고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윤활유 용기가 D사의 절삭유 용기라고 해서 꼭 내용물까지 절삭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SPC 측도 사고 직후 "SPC그룹은 ‘푸드 그레이 윤활유’를 뿌렸고 이는 인체에 무해하다. 제빵 공정에서 (금속) 절삭유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밝혀 사망한 근로자가 왜 해당 용기를 들고 작업을 했는지는 경찰 수사로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경찰은 제빵 공정에서 금속 절삭유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망한 A씨가 사고 당시 소지하고 있던 금속 절삭유 용기를 공장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용기 안에 담겨 있던 액체 상태 내용물과 포장 전·후 상태의 빵 여러 개를 각각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최종 확인이 된 게 아니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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