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원 커피’ 논란, 이번 대선 ‘따옴표 저널리즘’ 폐해 대표 사례”

최성진 기자 2025. 6.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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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소모적인 '말싸움'을 중계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무책임한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언론 보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이런 현상이 이번 21대 대통령 선거 보도에서도 다시 한번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5 대선 보도, 무엇이 문제였나' 좌담회 총평에서 "주요 유명 인사의 발언이면 내용과 상관없이 인용하는 '따옴표 저널리즘'은 내란 국면에서도 극우 세력의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제로 지목됐다"며 "이는 오래전부터 한국 언론의 문제로 지적됐고, 이번 대선에서도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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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민실위, 대선보도 평가 좌담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도 문제” 지적
지난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의 소모적인 ‘말싸움’을 중계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무책임한 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언론 보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이런 현상이 이번 21대 대통령 선거 보도에서도 다시 한번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5 대선 보도, 무엇이 문제였나’ 좌담회 총평에서 “주요 유명 인사의 발언이면 내용과 상관없이 인용하는 ‘따옴표 저널리즘’은 내란 국면에서도 극우 세력의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제로 지목됐다”며 “이는 오래전부터 한국 언론의 문제로 지적됐고, 이번 대선에서도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5 대선 보도, 무엇이 문제였나’ 좌담회에서 김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따옴표 저널리즘의 폐해가 드러난 대표적 사례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꼽혔다. 이 발언은 지난 5월16일 유세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경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발언 당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 발언은 정치권이 뛰어들며 쟁점으로 부각됐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의 유세문에서 ‘커피 원가 120원’ 부분을 인용한 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국민의힘 주요 인사 등의 비판을 붙이는 형태로 작성된 기사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왔다”며 “이렇게 ‘여야 균형’을 맞춰 그대로 ‘인용’만 한 기사로는 애초에 ‘120원’ 발언이 왜 나왔고, 왜 문제가 되는지 전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차 범위 내의 여론조사 결과는 우열을 가려 보도해선 안 된다는 점은 선거보도 심의에서 늘 지적되는 사항인데, 이런 행태는 이번 대선에서도 되풀이됐다. 이는 여러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날 좌담회에서 주요 사례로 제시된 것은 5월24일치 조선일보다.

김 위원장은 “조선일보는 1면 중단 제목으로 ‘이재명 45% < 김문수 36%+이준석 10%’라고 보도했다(인터넷 제목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며 “일단 김·이 후보 지지율이 그대로 합쳐진다는 가정부터 문제이지만, 합쳐진다 해도 격차는 1%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라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 등이 제정한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은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16조2항)

끝으로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표본과 모집단의 동일성이 커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로 평가되는 출구조사조차도 실제 개표 결과와 오차범위 밖의 차이를 보이며 빗나갔다”며 “보도에서 여론조사의 미세한 수치 변동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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