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두 번 유찰’ 국가 AI컴퓨팅센터 리셋 해야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국가 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사업자 모집이 두 번이나 유찰되면서 사업의 얼개를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대로 사업 공모를 계속 진행해도 지원할 민관 컨소시엄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광주 유치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최대 2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AI컴퓨팅센터를 비수도권에 짓는다는 목표로 공공(지분율 51%)과 함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운영할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을 모집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1차에 이어 지난 13일 2차 공모에서도 신청기업이 없어 모두 유찰됐다. 민간 사업자 수익의 불투명성, 국가의 사업 주도권, 정부가 원할 때 공공 지분을 사업자가 반환해야 하는 매수청구권(바이백) 조항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두 차례 유찰로 인해 지난 2월 유상임 과기부 장관에게 국가 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제안했던 광주시는 가장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더군다나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초거대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통한 글로벌 AX(인공지능 대전환) 실증밸리 조성을 약속한 만큼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했다. 앞으로 국가인공지능위원회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계획 전면 리셋을 통해 국가 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의 긍정적인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