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 "윤석열 인터뷰 조건 탈레반 수준"

노지민 기자 2025. 6. 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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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등을 취재한 해외 유력 언론사의 서울지국장이 윤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려면 "발언 내용 사전 검토, 수정 요청, 확인 절차 같은 것들"을 요구 받아야 했다면서, 이를 "탈레반 인터뷰할 때 겪는 수준"이라고 회고했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또한 "현지 언론과 외신 사이에는 늘 미묘한 긴장감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5월13일자 조선일보의 <尹에 "안녕하세요" 인사만한국말 못하는 서울 특파원들> 칼럼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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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결국 못 하겠다고 거절"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유튜브 '뉴스포터'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등을 취재한 해외 유력 언론사의 서울지국장이 윤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려면 “발언 내용 사전 검토, 수정 요청, 확인 절차 같은 것들”을 요구 받아야 했다면서, 이를 “탈레반 인터뷰할 때 겪는 수준”이라고 회고했다.

크리스티안 데이비스(Christian Davies)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FT) 서울지국장은 14일 공개된 국내 독립 언론 '뉴스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 대통령실이 윤 전 대통령 인터뷰에 “매우 엄격하고 제한적인 조건을 자주 내걸었다”면서 “우리도 몇 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결국 이러한 조건에서는 못 하겠다고 거절했다. 독자들에게 공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지국장은 또한 “현지 언론과 외신 사이에는 늘 미묘한 긴장감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5월13일자 조선일보의 <尹에 “안녕하세요” 인사만…한국말 못하는 서울 특파원들> 칼럼을 예로 들었다. 관련해 그는 “외신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봐라, 한국에 온 지 몇 년 됐는데 한국어도 못 한다' '대통령에게 기본적인 질문도 못 할 정도다'라고 비판했다”면서 “외신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 부르며 마치 반역자 취급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 2022년 8월17일 외신 기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 연합뉴스

그는 정치인을 비롯한 한국 고위 인사들이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재계 인사들에 대한 한국 언론의 취재 방식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주장하며 했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대실패”였다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한국 기자들은 '부산엑스포가 성공할 거라고 보시나요' 같은 질문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한 지역 언론인 모임에서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로부터 '우리는 최태원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데이비스 지국장은 “이 부분은 편집하지 말고 꼭 넣어달라”며 강조한 대목에서 “기자 개인을 탓하고 싶지 않다. 한국 기자들은 너무 적은 급여를 받고 있고, 상사들은 광고주나 대기업과 거래를 한다. 간부들이 기자들 머리 위에서 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PR이나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보면 거의 다 전직 기자다. 이런 환경에서도 기자 일을 계속 하는 한국 기자들은 정말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처우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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