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에는 유재석이 약이다 [유수경의 엔터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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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만성화된 시대다.
많은 이들이 번아웃을 경험하는 시대에 유재석의 예능 콘텐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작은 피난처가 되어준다.
한때는 왜 모든 프로그램마다 유재석이라는 국민 MC가 자리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유재석의 콘텐츠는 긴 하루를 버텨낸 시청자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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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만성화된 시대다. 치열한 일과 인간관계, 뉴스와 정보가 넘치는 하루의 끝엔 웃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최근 국내 예능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되는 건 극적인 사건도, 자극적인 편집도 없는 콘텐츠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번아웃을 경험하는 시대에 유재석의 예능 콘텐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작은 피난처가 되어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부터 웹 예능 '핑계고'까지, 그가 이끄는 예능은 잔잔하고 담백한 매력이 있다. 지난해엔 '핑계고'의 스핀오프 콘텐츠 '풍향고'를 참 재밌게 봤는데 요즘은 '깡촌캉스'에 빠져들었다. 여행 갈 시간도 여력도 없는 기자에게 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콘텐츠이기도 하다.

'깡촌캉스'는 유재석 남창희 이상이 이동욱이 (후반부 조세호도 합류) 촌스러운 시골 마을로 떠나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속된 말로 기사를 쓸 야마(주제)가 없는데도 멍하니 보다 보면 피식 웃게 되고,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 예측할 수 없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의 일상과 꾸밈 없는 언행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연스럽다.
느린 시간의 미덕도 일깨워준다. 도심의 속도를 내려놓고 시골 마을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리듬이 삶에 잔잔한 생기를 불어넣는 맥박처럼 느껴진다.
한때는 왜 모든 프로그램마다 유재석이라는 국민 MC가 자리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핑계고'를 마주한 이후, 그 의문은 완전히 해소됐다. 그는 무해한 웃음의 정수이자, 예능이라는 판 위에서 절묘한 온도로 흐름을 조율하며 재미를 빚어내는 타고난 방송인이다.
유재석의 콘텐츠는 긴 하루를 버텨낸 시청자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만들어준다. 번아웃 상태의 현대인들은 에너지 소모가 적은 편안한 콘텐츠를 갈망한다. 공감을 강요하거나 과장된 흐름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밤, 이미 시청한 '깡촌캉스'를 또 틀고 잠을 청하는 요즘이다. 가능하다면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올려주면 좋겠다. 물론 무리한 바람이란 건 알고 있지만.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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