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파워 재확인…宋 "과거로 퇴행 안된다"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5. 6.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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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원내대표에 송언석
1차 투표에서 과반 얻어 낙승
"소수당이라도 실력으로 승부"
대여투쟁·당내 화합 과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의원(가운데)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권성동 전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손을 잡고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치러진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후 "미래와 국민만 보고 가야 하고, 국가가 가야 하는 길이 뭔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당내 단합과 강력한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송 원내대표는 총 106표 중 60표를 얻어 첫 투표에서 과반(57%)을 획득해 당선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당 최대 지지 기반인 TK를 지역구(경북 김천)로 둔 점이 친윤석열(친윤)계 등 당 주류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22대 국회 출범 후 TK 출신 추경호 의원(3선·대구)이 첫 원내대표를 맡았고, 12·3 계엄 사태로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을 거쳐 다시 TK 의원인 송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택받았다.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이 지역구인 3선 김성원 의원은 30표, 부산 부산진을이 지역구인 4선 이헌승 의원은 16표에 그쳤다. 각각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소수 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 독재와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지내며 '경제통'으로 활약한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 당 쇄신 방향 설정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 원내 정책수석·소통수석 신설 등을 제안했다.

당선 후 취임사에선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의원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 발언은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전국 정당으로 쇄신해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는 외침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전에 산적해 있는 여러 난제가 송 원내대표의 역량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인사 검증 태세를 갖추는 게 첫 번째다. 우선 지도체제의 첫 단추를 끼운 만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과 관련한 집중공세가 급선무다.

법제사법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장 협상과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막아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하는 게 관례"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송 원내대표의 파트너가 될 김병기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신뢰하고 대화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 법사위가 어디 있느냐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며 일축해 쉽지 않은 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또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을 밀어붙이겠다고 선포해 이를 막아내야 하는 임무도 안게 됐다. 소수 야당이라는 명확한 한계 속에서 송 원내대표가 강력한 대여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여기에 소위 '3특검'(내란 특검·김건희 특검·채상병 특검)이 조만간 출범하고, 민주당이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도 거론했기에 이런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여러 계파로 분열된 당을 치유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번에도 당 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은 송 원내대표가 친한동훈(친한)계 지원을 받은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이 의원 출마로 TK·PK 간 균열이 확인된 점은 숙제로 남았다.

특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5대 개혁과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통합의 열쇠가 달려 있다는 평가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전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 의결을 거친 5대 개혁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안을 당원 여론조사에 부쳐달라"는 김 비대위원장 요구에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당원투표를 통해 진행되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의 문제는 없는지 짚어보겠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법사위원장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의회 정치의 복원을 위해 집권여당이 양보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선 "그분은 자기가 잘못한 것, 이미 유죄로 확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성이나 사과 같은 게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후 방송에 출연해서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선 "이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정훈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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