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도 양극화…평균적 ‘골목가게 대책’으론 한계”

조해영 기자 2025. 6.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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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영업 사정이 양극화하고 있다. 그래서 '평균적인 사장님'을 생각하고 만드는 소상공인 대책은 한계가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지원 방향의 핵심 열쇳말로 '양극화'를 꼽았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7년부터 소상공인의 경영관리를 돕는 '캐시노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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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이사 인터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신용데이터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소상공인들의 영업 사정이 양극화하고 있다. 그래서 ‘평균적인 사장님’을 생각하고 만드는 소상공인 대책은 한계가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지원 방향의 핵심 열쇳말로 ‘양극화’를 꼽았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7년부터 소상공인의 경영관리를 돕는 ‘캐시노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매출 정보나 세금계산서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캐시노트 서비스로,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8년간 ‘동네 사장님’들의 재무 데이터를 쌓아온 셈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양극화는 데이터에 근거한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를 전국 외식업 사업장에 적용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외식업 매출지니계수(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중 16만개 표본조사)는 최근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0.537이던 이 계수가 지난해 상반기 0.555로 올랐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워질수록 불평등이 커지는 지표라서, 3년여 만에 불평등 정도가 상당히 심화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때 현금성 지원에 나선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대출을 해줬다. 팬데믹이 끝난 뒤에 소상공인들이 다 빚을 지고 다시 시작을 한 거다. 그 와중에 금리가 올랐고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는 일들이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며 ‘삼중고’에 빠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와중에도 여전히 긴 줄을 서야 하는 ‘맛집’이 있다. 김 대표는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졌다. 매출에 따른 소상공인 분포를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종모양 표준분포가 아니라 양극단에 다수가 존재하는 쌍봉형”이라며 “정부는 어려운 이들에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좀더 성장할 수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차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금융과 정책의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출이 낮은 쪽 봉우리에 위치한 어려운 소상공인에게는 재정으로 채무조정과 폐업 등을 지원하되, 덩치를 키워 소기업으로 도약을 꿈꿀 수 있는 반대쪽 고매출 봉우리에는 민간금융이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3월 말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보험·증권·카드사까지 참여한 대규모 컨소시엄(가칭 한국소호은행)을 꾸렸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산하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를 두고 있다. 축적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사와는 구별되는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어떤 금융사도 단골이 많다고 소상공인 금리를 깎아주거나 한도를 높여주진 않는다. 반면에 우리 캐시노트 데이터는 단골 증가가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진다는 걸 확인해 준다. 한국소호은행 대출에도 이러한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권이 ‘사장님’의 신용점수에 기반해 소상공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들은 ‘가게’ 특성을 살펴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간 쌓은 자영업자 현금 흐름 데이터가 신용평가모델의 밑돌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예컨대 점심·저녁 피크 시간이 아닌 오후 3~4시 매출의 전체 매출 비중을 보고, 해당 식당의 경쟁력과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다. 흔히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하지만 한국소호은행은 첫 소상공인 은행이자 (기존 인뱅 3사와 구별되는) 2세대 인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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