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느끼는 선율... '서번트증후군' 이정현 첼리스트의 특별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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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눈에 소리가 보인다면,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이상홍 시각예술가는 "특정 음을 특정 색으로 느끼는 이 작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캔버스 위에 고도의 이중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소리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그 선율이 눈 앞의 그림 속 어떤 색채와 형태로 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대조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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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공감각자의 기발한 '그림 악보' 전시
28일엔 '그림과 음악이 만나는' 첼로 연주
"서번트 소녀의 특별한 예술 세계 속으로"

만약 우리의 눈에 소리가 보인다면,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 속의 질문에 답을 줄 것 같은 이색 무대가 충북 청주에서 펼쳐진다. 아트센터 올’리브(대표 권오성)가 23일부터 7월 2일까지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전시관에서 여는 ‘첼리스트 이정현 양 개인전 <음악을 그리다>’.
이정현 양은 자폐스펙스럼 가운데에서도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다. 악보를 보면서 소리를 들으면 색채를 인지하는, 천재적인 색-청 공감각자이다. 그는 악보를 색과 도형으로 기호화한다. 모자이크 같은 그 만의 작품을 사람들은 ‘그림 악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의 핵심인 ‘그림 악보’ 연작에는 이정현 양의 기발하고 독특한 천재성이 녹아 있다. 이상홍 시각예술가는 “특정 음을 특정 색으로 느끼는 이 작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캔버스 위에 고도의 이중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소리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전시회에선 ‘그림 악보’를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를 마련했다. 작품 옆의 작은 QR코드가 바로 그 열쇠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그 선율이 눈 앞의 그림 속 어떤 색채와 형태로 피어나는지 실시간으로 대조해볼 수 있다.
이번 개인전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8일 오후 4시에 펼치는 첼로 공연. 이 작가가 자신의 그림 앞에서 그 그림을 탄생시킨 명곡들을 무반주 첼로 연주로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팸플릿 또한 특별하다. 작가가 그린 작품 이미지 옆에 음원 사이트를 QR코드로 수록해 팸플릿 자체가 음악 앨범 역할을 한다.


충북예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정현 작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장애인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처음 접했다. 절대음감을 지닌 그는 2018년부터 각종 첼로 콩쿠르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무대에서 그림 악보를 영상으로 띄우고 첼로를 연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권오성 아트센터 올‘리브 대표는 “언젠가 아트센터를 짓게 된다면 이정현 양의 그림 악보와 음악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은 그 꿈을 펴는 첫 번째 무대”라고 소감을 전했다.
권 대표는 “무엇보다 이 작가가 음악을 보다 행복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위에 ‘악보 그림’이 더욱 넓고 길게 펼쳐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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