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배달’ 서비스 시작한 배민… 점주들 “배달 개미지옥 빠지는 꼴”

이보현 2025. 6.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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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1인분 메뉴 주문 가능
카테고리 등록하려면 20% 할인해야
"지원 끊기면 개미지옥 빠질 것" 불만
향후 외식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
수원시 팔달구 한 배달 전문매장 앞에서 배달라이더가 포장 음식을 옮기고 있다. 김경민기자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에서 시작한 '한그릇배달' 서비스와 관련해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다 보니, 각종 부대 비용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배민은 '혼밥'(혼자서 식사) 고객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한그릇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5천 원~1만2천 원의 1인분 메뉴를 최소주문금액 없이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만, 점주가 '한그릇배달' 카테고리에 음식을 등록하려면 기존 가격에서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해야 한다. 배민 측은 단기성 이벤트로 배달비를 최대 2천 원 부담해주고, 한그릇배달을 이용하는 업체를 자사 앱 광고에 노출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두고 '팔수록 마이너스'라는 불만이 나온다.

가령 점주가 1만2천 원인 음식을 한그릇배달 카테고리에 등록한다면, 20% 할인, 배달 중개수수료, 배달비 등을 제하고 배민의 배달비 지원을 받더라도 남는 금액은 4천 원 대로 정산된다. 여기서 재룟값,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셈이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실제 한그릇배달을 사용하는 도내 한 김밥집 점주는 "1만2천 원에 책정된 김밥 3줄을 한그릇배달로 판매했더니 4천 원이 남았다"며 "근데 재료비가 1줄에 1천600원이니 3줄이면 4천800원이다. 결국 800원 적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배달비라도 지원해주지만 이마저도 끊기면 한그릇배달 손님 수요만 그대로 남고 팔수록 적자인 '배달 개미지옥'에 빠질 것"이라며 "일단은 오픈한지 얼마 안 돼 광고를 해야 하니 하고는 있지만, 배달비 지원이 중단되면 (한그릇배달은) 안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프니까사장이다' 등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5천 원짜리 (음식을) 배달시키면 수수료랑 배달비 3천 원 떼가고 재료비, 임대료 빠지면 우리한테 뭐가 남냐'는 불만이 올라와 있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한그릇배달로 인해 외식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한 관계자는 "한그릇배달은 소비자들에게는 1인분을 최소주문금액 없이 시킬 수 있어 당장에는 편리하게 보이지만, 팔수록 적자라 점주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음식 용량이 줄거나 외식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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