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는데도 안 팔린다…서울 소형 중심 '악성 미분양'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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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준공을 하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악성 미분양 10건 중 9건(93%)은 전용 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에 집중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미분양의 대부분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초소형 주택에서 발생한다"며 "단순히 서울에 1인 가구가 많다고 해서 초소형 주택이 잘 팔리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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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일대 집중…"빌라·오피스텔·초소형 아파트 위주"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준공을 하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빌라, 오피스텔, 초소형 아파트 등 소형 주택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오르는데…악성 미분양은 제자리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물량은 총 943건으로, 2개월 연속 1000건 미만을 기록했다. 그중 준공 후(악성) 미분양은 646건으로, 전월(644건) 대비 2건 증가했다. 이는 전체 미분양 규모의 약 69%를 차지하는 수치다.
서울 악성 미분양 10건 중 9건(93%)은 전용 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에 집중됐다. 전용 면적 40~60㎡는 334건(51.7%), 40㎡ 이하는 267건(41.3%)이었다. 전용 60~85㎡와 전용 85㎡ 초과는 각각 43건, 2건에 불과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287건·44%)가 가장 많았다. 대부분이 전용 40㎡(214가구)와 전용 40~60㎡(73가구) 물량이었다.
이어 △강서구(145건) △도봉구(70건) △구로구(59건) △광진구(32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동구에서는 100가구 이하의 소규모 단지에서 미분양이 많았다. 모두 준공한 지 6년 이내의 주택이었다.
미분양 10건 중 9건은 '소형'…강동구 집중
구체적으로 △길동 길동경지아리움(124가구) △천호동 미사아름채아파트(131가구) △길동 강동중앙하이츠(81가구)에서 32가구, 25가구, 32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강동구에서는 분양 규모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인 사례도 있었다. 퍼스원시티(45가구)는 단 한 채도 분양되지 않았다. 길동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80가구)와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1(64건)은 75건·41건이 미분양됐다.
업계는 강동구 일대 소형 주택이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면서 대거 미분양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입주한 길동 '강동 중앙하이츠시티'의 경우 전용 44~49㎡인데 당시 분양가격은 7억~8억원대였다. 반면 인근의 '한빛 아파트' 전용 42㎡는 지난해 5월 3억 69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 격차는 3억~4억원가량 벌어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동구 미분양 주택은 한 두 개 규모의 소규모 단지에 원룸·투룸 위주로 공급된 데다 가격까지 높아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상품성이 낮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계약을 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즘 1인 가구도 대단지 선호"…상품성 문제도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넓고 쾌적한 대단지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소형 미분양이 늘고 있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미분양의 대부분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초소형 주택에서 발생한다"며 "단순히 서울에 1인 가구가 많다고 해서 초소형 주택이 잘 팔리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MZ세대는 집돌이·집순이처럼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인도어(indoor) 세대'로, 집을 애착의 공간으로 여긴다"며 "좀더 쾌적하고 넓은 주거 인프라를 선호해 대단지를 더욱 선호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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