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낮 30도↑'무더위 시작'…온열질환자 190명 넘었다

홍효진 기자 2025. 6.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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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벌써 192명
'수도권 첫 폭염주의보' 15일 하루만 37명 발생
충분한 수분 섭취 중요…장시간 야외활동 피해야
연도별 온열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수.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올해 온열질환자가 190명을 넘어섰다.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과도하게 땀을 흘려 발생하는 '열탈진'과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으로 꼽히는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한 만큼 예방 관련 주의가 당부된다.

1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신고현황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9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5일에만 3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감시 시작 이래 하루 발생 환자 수로는 최다였다.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146명(76%)으로 매우 높았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9명으로 전체 환자 중 25.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최근 기온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자와 이와 관련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온열질환자 수는 2818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는 32명으로 전년(2022년) 대비 각각 80.2%, 255.6% 급증했다. 2024년 온열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수는 각각 이보다 높은 3704명, 34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을 확률은 6월이 40%, 7월과 8월은 모두 50%로, 올 여름철 3개월 내내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폭염 일수도 2022년 10.3일, 2023년 13.9일, 2024년 30.1일로 매년 늘고 있어 온열질환 발생에 관련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열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질환 종류는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열탈진과 열사병이다. 2023년과 2024년 열탈진·열사병 환자 수는 각각 1598명·493명, 2060명·73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 15일 기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열탈진(89명·46.4%) 환자가 가장 많았고,이어 열사병(46명·24%)과 열실신(39명·20.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하며, 주요 증상으로는 △차고 젖은 피부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및 근육경련 △어지럼증 등이 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열사병의 경우 다발성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에는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 이상) △빠르고 강한 맥박 △심한 두통 및 오한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높은 기온의 날씨에는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시원한 장소로 옮겨 휴식을 취하며,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선풍기 등 바람으로 몸을 식히고 충분한 물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열사병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재 질병청은 최근 10년간(2013~2023년) 관련 데이터와 기상 자료를 토대로 온열질환 환자 발생 추이를 예측하는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를 지난 5월부터 시범 제공 중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1~4단계로 위험 수준을 구분해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자체·의료기관 등에서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예측 모델로, 현재 지난해와 올해 데이터를 반영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외 상황별 예방 매뉴얼과 건강 수칙도 지속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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