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라져버린 산업현장···노동의 흔적을 좇다

고은정 기자 2025. 6.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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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삼 작가 첫 사진개인전 '하루'
울산노동역사관서 7월 5일까지
김윤삼 작 '하루-우리' 2025

35년간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 온 김윤삼 씨가 울산노동역사관에서 첫 사진개인전 '하루'를 열고 있다.

김윤삼 씨는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방어진 조선소를 거쳐 1990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입사했다.
김윤삼 작 '하루-열정' 2025

처음 사진기를 들었던 것은 노동조합 선전 활동 때문이었지만 본격적인 사진 공부와 함께 울산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를 기록하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자신이 오랫동안 일했던 주철, 단조 공정이 사라져 가는 모습과 폐쇄된 공정을 뒤로하고 또 다른 공정으로 이동한 동료 노동자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그 첫 결과물을 모아 전시한 것이다.
김윤삼 작 '하루-무게' 2025

전시장에 걸린 27장의 사진은 산업화의 속도에 밀려 사라져 버린 현장에 배어있는 노동의 흔적을 따뜻한 시선으로 쫓아가고 있다.

낡은 저울 위에 놓인 두꺼운 장갑의 무게, 붉은 쇳물을 붓는 주입공의 시선, 기계를 닦는 청소원의 기름 묻은 손 등 하루 종일 온기가 서려 있던 순간이다.

김윤삼 작가는 "단순한 노동의 기록에 머물지 않으려 했다"라며 "사라진 공정에서 이동한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겠다"라는 계획도 밝혔다.
김윤삼 작 '하루-소멸' 2025

김 작가는 사진그룹 '섬과 물결' 회원이며, 한국작가회의와 울산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했고, 두 권의 시집(2021 '고통도 자라니 꽃 되더라', 2022 '붉은색 옷을 입고 간다)'을 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울산노동역사관이 2022년부터 매년 울산에서 노동자 작가를 후원해 개최한 세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