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니 골칫덩이 ‘폐현수막’…재활용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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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선거철이나 큰 행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폐현수막'이 쏟아진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관리와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폐현수막을 100% 물질 재활용해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생활 속 재활용할 수 있는 폐자원 분야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벨롭은 폐현수막을 활용한 원료로 의류, 가방, 현수막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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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70%는 폐기 후 소각·매립 반복해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100% 활용을
대구에선 마대나 에코백도 제작해
경기 시흥시는 최초로 사생대회 열어

매년 선거철이나 큰 행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폐현수막’이 쏟아진다.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대부분 소각되거나 방치돼 환경 부담을 키우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매년 현수막 6000t이 제작되며 이 중 70%는 폐기 후 소각·매립한다. 최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폐현수막이 많이 발생해 이를 활용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서울시는 대선 이후 수거한 폐현수막 7.3t을 전량 재활용할 방침이다. 이전에는 30%만 활용됐지만, 이번 선거 이후에는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먼저 2.7t은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지난달 문을 연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에서 부직포 원료로 재활용된다.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이 생긴 것은 전국 최초다. 나머지 4.6t은 자치구에서 자체 재활용할 예정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관리와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폐현수막을 100% 물질 재활용해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 자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생활 속 재활용할 수 있는 폐자원 분야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폐현수막으로 쓰레기 수거용 마대나 에코백 등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동구에 있는 불로동 자원재활용센터에서는 공공형 일자리 근로자 3명이 폐현수막으로 하루 60~100개 마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마대는 환경미화원이 길거리 쓰레기를 담는 용도로 다시 활용한다. 또 중구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폐현수막으로 앞치마나 에코백을 제작한다. 제작한 앞치마와 에코백은 기부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는 7일 폐현수막을 그림을 그리는 도화지 개념인 ‘캔버스’로 활용해 사생대회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생대회에는 시흥시 경관디자인과 공모에 참여한 미술 전공 학생 20여명과 학부모가 참석했다. 폐현수막을 활용한 사생대회 개최는 지자체로 처음이다.
박정헌 시흥시 경관디자인과장은 “폐현수막은 대부분 공공용 쓰레기 수거 마대 제작에 국한됐지만 이를 넘어 업사이클링 문화 콘텐츠가 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행안부도 5일 울산 남구의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기업 4곳, 세종시, 강원 강릉시 등 지자체 5곳과 함께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진플러스는 차량용 내장재나 건축자재로 제품화하고,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제공한다. 리벨롭은 폐현수막을 활용한 원료로 의류, 가방, 현수막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카카오는 폐현수막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과 의자를 구매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체 온라인플랫폼으로 해당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 사업을 통해 폐현수막 약 195t이 재활용된다고 보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회에서 친환경 소재 현수막 사용 촉진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11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제259회 정례회 기간 홍순철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아산시 친환경 소재 현수막 사용 촉진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안’이 건설도시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홍 의원은 친환경 소재 인증 현수막 사용을 하도록 규정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번 조례안이 단순히 환경보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현수막 사용 활성화와 함께 올바른 재활용 순환 체계 구축에 힘써 탄소중립 녹색성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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