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기회 없던 선수 맞나' 이적 후 타율 0.343&OPS 0.921, 이번에도 KT가 웃는 트레이드?

김경현 기자 2025. 6.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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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이정훈이 9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뛰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이정훈이 9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정훈(KT 위즈)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트레이드 직후 기회를 받더니 KT의 4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정훈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가 나왔다. 1회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의 몸쪽 커브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2호 홈런.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치기 정말 힘든 공을 짧은 스윙을 빼내면서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만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 번째 타석은 투수 땅볼로 쉬어갔고 5회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곧바로 장성우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와 홈을 밟았다.

기세를 이어갔다. 6회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쳤다. 장성우가 다시 2루타를 치며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주자 없는 2사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훈의 활약에 힘입어 KT가 16-4 대승을 거뒀다.

박세진(좌)과 이정훈(우)./마이데일리

KT는 지난 2일 롯데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 좌완 박세진을 내주고 외야수 이정훈을 받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로,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군급 카드의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이정훈과 박세진 모두 트레이드 시점에는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정훈은 KIA 시절부터 공격 재능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가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수비가 아쉽다는 평이 계속됐다. 수비를 중시하는 김태형 감독 성향상 올해는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정훈은 이적 후 곧바로 1군에 합류, 기회를 받았다. 첫 3경기는 쉽지 않았다. 3일 한화전 4타수 1안타로 안타를 신고했는데, 이후 2경기는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일 SSG전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물꼬를 트더니 연일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삼성전은 각각 홈런을 치기도 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인상적인 활약이다. 15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43 OPS 0.921을 기록했다. 기간 내 장타율(0.543) 공동 9위, 타율 공동 11위, OPS 12위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0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KT 장성우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1루로 주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T는 유독 롯데와 많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2015년 KT는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주고 장성우,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를 받는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KT는 주전 포수, 롯데는 토종 에이스를 받는 대표적인 윈윈 트레이드.

이후 펼쳐진 트레이드는 대부분 KT가 이득을 봤다는 평이다. 2017년 KT는 장시환, 김건국을 내주고 롯데로부터 오태곤과 배재성을 받았다. 배재성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10승을 챙기며 KT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토종 첫 10승 투수의 영광은 덤이다. 오태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 직전에도 최건(현 최이준)과 202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신본기, 박시영을 맞바꿨다. 2021시즌 중반 이강준과 김준태, 오윤석을 교환했다. 두 건의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에도 KT는 좌완 심재민을 주고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했다. 이호연은 기복이 있긴 하지만 내야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도 뒤늦게 1군에 올라와 8경기서 타율 0.462를 마크하고 있다.

이적 직후 이정훈은 "롯데에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손)호영이나 (전)민재를 잘 데려왔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나 역시 KT가 진짜 잘 데리고 왔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이정훈도 KT-롯데 트레이드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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