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포 수주하러 건설사 CEO 총출동…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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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건설사 CEO들이 현장 방문이 잦아지는 건 그만큼 재개발·재건축 수주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강남, 압구정, 용산 등은 공사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서울 핵심 구역인 만큼 CEO까지도 경쟁 전면에 나서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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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방문=수주 가능성 상승’ 인식 퍼져
(시사저널=오유진 기자)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서울 내 주요 도시 정비구역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건설사 수장들이 조합원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는 모습은 이례적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를 찾아 사업 현장을 돌아봤다. 오는 19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수주 의지를 드러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핵심 사업지다.
앞서 9일과 10일에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대표이사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방문했다. 두 건설사는 이달 22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조합원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용산구 베르가모 웨딩홀 건물 4층(포스코이앤씨)과 5층(HDC현산)에 홍보관을 차려 '한 층 차이'의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 CEO들이 현장 방문이 잦아지는 건 그만큼 재개발·재건축 수주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사업 입찰을 앞두고 임원급이나 실무진을 사업설명회에 파견해 조합원을 설득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강남, 압구정, 용산 등은 공사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서울 핵심 구역인 만큼 CEO까지도 경쟁 전면에 나서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건설사 대표가 직접 수주전에 참여한 건 2023년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윤영준 당시 대표를 현장 설명회에 투입했다. 이후 현대건설이 한양아파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CEO가 현장에 방문하면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를 따낸 삼성물산 역시 입찰에 앞서 오세철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자금 조달·랜드마크 유치 등 사업 조건도 업그레이드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지에서 제시하는 사업 조건도 한층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입찰을 앞두고 대형 금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건설사들은 사업비, 이주비 등 조합원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한 사업지당 하나의 금융기관과 MOU를 맺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양사는 협력 기관을 앞다퉈 확보하며 경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총 13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맺었고, 삼성물산은 5대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를 제안하는 등 개발 청사진을 두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5·9호선 여의도역-파크원 연결 통로 공사 경험을 들어 용산역과 신용산역 지하 통로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HDC현산은 전면1구역 인근의 자사 운용자산을 동원해 용산역 아이파크몰 기반의 'HDC타운'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 시점이 늦춰질수록 수익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은 결국 조합원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만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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