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설자리 좁아진다’…인문계열 정시 합격생 56% ‘이과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 입시에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진학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현상은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주요 대학 인문계열 합격생 중 절반 이상이 이과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최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주요 17개 대학 340개 인문계열 학과 정시 합격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선택 과목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 중 55.6%가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진학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현상은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주요 대학 인문계열 합격생 중 절반 이상이 이과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최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주요 17개 대학 340개 인문계열 학과 정시 합격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선택 과목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 중 55.6%가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었다.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 합격생의 87.1%가 이과생이었고, 서강대(86.6%), 건국대(71.9%), 서울시립대(66.9%)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교대에서도 이과생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정시 합격생 중 93.9%가 미적분·기하 선택자였으며 경인교대(70.8%), 대구교대(67.0%) 등도 비슷한 양상이다.
입시 업계는 미적분과 기하를 주로 자연계(이과) 수험생이 택하는 과목으로 본다. 이들 과목은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정시 경쟁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확률과 통계(137점), 기하(142점)를 크게 앞섰다. 이러한 점수 구조로 인해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에 합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2022학년도에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수학 선택과목의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평균 성취도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받아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학벌주의와 맞물려, 학생들이 전공 적합성보다는 대학의 '간판'을 우선시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면서, 대학 입시의 불균형과 전공 부적응, 학사 구조의 혼란 등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제도 개편을 위한 '4년 예고제'로 인해 2028학년도까지 근본적 변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침공 현상은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2028학년도 수능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교육평가원이 수능 채점 결과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 차를 비공개하면서 문과생의 정시 합격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수시에서도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과생들이 문과로 대거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커, 문과생들의 혼란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