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경주 시내 신라의 무덤과 비봉형(飛鳳形) 비보풍수[이기봉의 풍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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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의 거대한 신라 고분군에 대한 비보풍수 이야기의 두 번째 버전이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경주를 여행하고 쓴 '동도잡록(東都雜錄)'에 이렇게 전한다.
"경주읍성의 남문 밖에는 흙 둔덕이 수십여 개 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경주(月城)의 형세가 봉황이 날아가는 비봉형(飛鳳形)이기 때문에 이것(흙 둔덕)을 만들어 봉황의 알을 상징하게 하여 지기(地氣)를 누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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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의 거대한 신라 고분군에 대한 비보풍수 이야기의 두 번째 버전이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경주를 여행하고 쓴 ‘동도잡록(東都雜錄)’에 이렇게 전한다.
“경주읍성의 남문 밖에는 흙 둔덕이 수십여 개 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경주(月城)의 형세가 봉황이 날아가는 비봉형(飛鳳形)이기 때문에 이것(흙 둔덕)을 만들어 봉황의 알을 상징하게 하여 지기(地氣)를 누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경주읍성의 남문 밖에 있는 흙 둔덕 수십여 개는 모두 신라의 거대한 고분이다. 그런데 신라의 고분으로 보지 않고 뭔가의 목적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든 조산(造山)으로 여기면 왜 만들었는지 설명이 필요하고, 이만부가 여행할 때 들은 것은 경주 읍치가 봉황이 날아가는 비봉형이란 풍수 형국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봉황은 상서로운 동물이기 때문에 풍수적 인식에서 아주 좋게 본다. 그런데 그런 봉황이 날아가는 형세라면 어떻게든 날아가지 않게 해야 명당이 되기 때문에, 만약 자연적으로 어렵다면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 설치해야 한다. 보통 봉황이 날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비보풍수는 봉황의 먹이라고 여겨지는 대나무숲을 조성하는 것인데, 경주에서는 봉긋봉긋한 거대한 고분들의 모습을 봉황이 날아가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만든 조산, 즉 봉황의 알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 지식이 풍부한 이만부에게는 통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니,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닌 듯하다. 신라왕릉은 기록된 것이 모두 평야에 있고, 또한 심지어 바다에 장사지낸 것도 있으니 풍수지리설이 아직 동방에서 시행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어찌 지기(地氣)를 누르기 위한 일이 있었겠는가. 하물며 죽엽릉(竹葉陵·미추왕릉)이라고 하는 것도 그 사이에 섞여 있고 여타 흙 둔덕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니 이것은 분명 왕과 왕비가 묻혀 있는 곳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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