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감독 "소지섭, '범죄도시' 마동석과 유사? 의도 NO" [인터뷰]
"구성환, 9년 전에도 꽃분이 오빠"

'광장'은 화려한 액션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배우 소지섭의 몸동작을 보고 '범죄도시' 속 마동석이 떠올랐다는 시청자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최성은 감독은 이러한 반응이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최근 최성은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성은 감독과 소지섭의 협업으로 탄생한 '광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설정과 스토리 면에서 원작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 최 감독은 "일부러 원작과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연출을) 제안받기 전에 원작을 봤고, 팬이었다. 영화스러운 스토리를 가진 원작의 정서와 톤앤매너를 유지하되 시리즈로 만들며 확장이 필요했다. '인물들에게 각자 욕망을 주고 그들의 사연을 소개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극의 중심에 선 소지섭은 캐스팅 0순위였다. 최 감독은 "원작 팬들도 소지섭을 1순위로 뽑았다. 소지섭 선배님이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소지섭의 분위기가 기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자연인 소지섭도 '광장'의 기준처럼 건조할 것 같았다. 열 마디 말을 하는 대신 어깨 두드려 주며 응원해 줄 것 같았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바이브가 자연인 소지섭과 흡사한 면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이준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감독은 "특별하기 떄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석이 갖고 있는 모습이 깡패 같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조직 2인자의 비주얼이 아닌, 스마트한 사람이길 바랐다. 혼자 있는 장면에서는 삶에 찌들고 피곤한 모습이 나길 원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이 실제로 만났을 때도 진중한 면모를 보였는데, 그와 소지섭이 뿜어내는 비슷한 분위기가 두 사람을 형제처럼 보이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도 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소유자인 공명은 '광장'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최 감독은 "공명씨가 연기한 준모는 자신의 생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듯했다. 나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니 (공명이) 나쁜 말투로 (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악의 없는 순수악이다.

'광장'은 시청자들로부터 한국판 '존 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 감독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도 "그렇게 (한국판 '존 윅'처럼) 해봐야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특히 후반부 스토리를 보면 '존 윅'과 더욱 다르다"고 말했다. 기준의 강한 모습과 관련해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마석도(마동석)를 생각 나게 한다는 반응도 존재했는데, 최 감독은 마찬가지로 "의도하지 않았다. 기준은 계속 위기를 마주한다. 나도 '범죄도시'의 팬이지만 다르다"고 했다.
'광장'은 최 감독과 구성환의 호흡을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통 메모리즈'를 통해 만났고, 9년간 친분을 이어왔다. 최 감독은 "구성환 배우는 9년 전에도 꽃분이(반려견) 오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환 배우를 응원한다. 좋은 분, 유쾌한 분이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과 많은 배우들의 노력이 담긴 '광장'은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은 "'광장'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길 바란다. 그 다음에 뭔가 찍을 기회가 생긴다면 감정의 서사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중심의 누아르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이 장르르 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광장' 이후, 그의 작품 세계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광장'은 지난 6일 베일을 벗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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