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췌장낭종, 꼭 수술해야 하나

knnews 2025. 6.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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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중 우연히 췌장에 낭종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환자들은 크게 당황하고 불안해한다.

최근에는 췌장낭종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더 엄격해지면서,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갖고 있는 낭종은 조기에 수술을 권고하기도 한다.

수술 결정은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낭종의 특징, 낭종의 위치(췌장두부 또는 꼬리) 등을 종합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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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중 우연히 췌장에 낭종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환자들은 크게 당황하고 불안해한다. 특히 췌장은 췌장암과 관련이 깊은 장기로 알려져 더 큰 걱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췌장낭종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어떤 병인지 정확히 알고 적절히 관리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췌장낭종은 췌장 안에 액체가 고이면서 생기는 주머니 모양의 병변이다. 예전에는 증상이 없으면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CT나 MRI 같은 영상 장비가 발달하면서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많아졌다.

췌장낭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암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낭종이고, 다른 하나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낭종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한 낭종의 대표적인 예가 ‘장액성 낭선종’인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술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점액성 낭선종(MCN)’이나 ‘췌관 내 유두상 점액성 종양(IPMN)’같은 ‘점액성 낭종’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정밀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IPMN은 췌관 확장 양상에 따라 ‘주췌관형’과 ‘분지췌관형’으로 나뉘며, 이 중 주췌관형은 약 60~70%가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낭종을 수술할지 말지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 결정한다. 낭종의 크기나 모양, 주췌관이 넓어졌는지 여부, 낭종 내부에 혹처럼 보이는 결절이 있는지, 크기가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 황달이나 췌장염 같은 증상이 있는지 등이 판단 기준이 된다. 특히 낭종 크기가 3㎝ 이상이거나 주췌관이 확장되어 있거나 낭종 내부에 결절이 보이는 등의 위험인자가 관찰되면 의료진과 충분히 논의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췌장낭종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더 엄격해지면서,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갖고 있는 낭종은 조기에 수술을 권고하기도 한다. 이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통해 췌장암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한 예방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췌장낭종을 진단할 때는 복부 CT나 MRI 검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 때는 내시경초음파(EUS)를 시행한다. 내시경초음파는 췌장낭종의 크기나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볼 수 있고, 낭종 안에 고인 액체를 채취해 암세포가 있는지, 특정 종양표지자(CEA)가 있는지 검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액체에서 유전자 변이(KRAS, GNAS 등)를 분석해 악성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한다. 수술 결정은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낭종의 특징, 낭종의 위치(췌장두부 또는 꼬리) 등을 종합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위치에 있고 수술 난도도 높아 수술 후 당뇨나 소화장애, 췌장액 누출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낭종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믿을 수 있는 췌장질환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췌장낭종은 수년 동안 크기나 모양에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평생 수술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의료진과 소통하며 필요할 때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김명환(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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