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노인들에 경로잔치… 여흥 즐기고 귀가땐 선물도[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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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五福)!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바라는 다섯 가지의 복을 말한다.
그 첫 번째가 수(壽), 즉 오래 사는 것이다.
100년 전 6월에 경성에서는 오래 산 사람 중 80세 이상의 고령자를 위한 잔치가 열리는데 그것이 바로 경로회(敬老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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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五福)!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바라는 다섯 가지의 복을 말한다. 그 첫 번째가 수(壽), 즉 오래 사는 것이다. 장수(長壽)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꿈꾸는 가장 큰 복인 것이다. 100년 전 6월에 경성에서는 오래 산 사람 중 80세 이상의 고령자를 위한 잔치가 열리는데 그것이 바로 경로회(敬老會)다.
1925년 6월 16일 동아일보 기사에서 그날의 모습을 살펴보자.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한다는 의미로 일본 각처에서 경로회를 개최하던 유전음송(有田音松) 씨가 경성에서도 경로회를 개최하려 하여 경기도, 경성부와 시내 몇 군데 신문사의 후원으로 그제 6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시내 본정 경성극장(京城劇場)에서 경성부 내 거주 80세 이상의 고령자를 초대하여 노인을 위로하는 의미의 경로회를 열었다. 당일 우중(雨中)임을 불계(不計·가려 따지지 않음)하고 출석한 고령자가 450명에 이르렀다. 경로회를 개최하고 주선한 제국통신사 굴구(堀口) 씨의 개회사와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일본 사람에게 질그릇 만드는 법을 가르치러 가고시마(鹿兒島)현에 갔던 조선 사람의 후손인 심수관(沈壽官) 씨의 감상담과 그곳 조선 후손들의 살아가는 형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여러 가지 여흥이 있었는데, 당일 만장(滿場)한 고령자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다음과 같다더라. 누하동 박윤종(朴允宗·96), 청진동 김성녀(金姓女·96), 교남동 박윤경(朴允景·96).”
이런 경로회는 경성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도 고령자를 축하하는 의미로 열렸는데 그중 1924년 6월 5일 매일신보에 재미난 기사가 하나 실린다.
“지난 6월 3일 불교대회 경로회에서 창안(蒼顔·늙고 쇠약하여 해쓱해진 얼굴) 백발(白髮)의 몇 백 명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장엄하였으나, 다 파하고 돌아갈 때에 과자를 가지고 싸움하는 것은 좀 창피도 하였거니와 사람이 늙으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이 헛말이 아니더군.”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만이 능사(能事·잘하는 일)는 아닐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신 분에 대한 눈에 띄는 기사 하나가 1925년 6월 14일 동아일보에 실린다.
“전남 고흥군 점암면 화계리 김연흥(金連興)의 외조모 남씨(南氏)는 금년 102세의 노령으로 신체가 강건하여 문밖출입을 능히 하며, 등불 아래서라도 소설 같은 것을 탐독하고 귀가 밝아 남의 이야기하는 말도 다 듣는다는데, 아직도 몇 년을 더 살지 알 수 없다고.”
장자(莊子)에 수즉다욕(壽則多辱·오래 살수록 그만큼 욕되는 일이 많음)이란 말이 나온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복(福)은 아닌 듯싶다. 오래 살더라도 건강하게 보람 있게 사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19세기발전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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