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뽑아낸 ‘언어’는 생명의 빛을 전하는 ‘실’이다

구자홍 기자 2025. 6. 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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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티프가 된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 당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된 소년이 쓴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작가 한강은 위 두 질문을 거꾸로 뒤집었다.

'공화정'은 권력을 국민 다수로부터 위임받고, 사람들이 정해진 기간 통치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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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빛과 실
한강 지음, 문학과지성사, 172쪽, 1만5000원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티프가 된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 당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된 소년이 쓴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작가 한강은 위 두 질문을 거꾸로 뒤집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후 작가는 다음 두 질문을 자신의 핵심으로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의 '언어'는 생명의 빛을 잉태한 금실이 돼 우리의 가슴과 가슴에 '사랑'의 전류를 흘려보내고 있다.



동서양 철학 신박한 정리

박영규 지음, 김영사, 508쪽, 2만2800원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상에 지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지금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한 인간이 삶의 터전인 사회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 행동 지침으로 발명됐다. 철학사는 선과 악, 음과 양, 원리와 물질로 구분해 생존에 최적화된 인류 행동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논쟁의 역사다. 동서양 철학 논쟁 중 핵심만 간추린 이 책 한 권으로 수천 년 인류 생각의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 루터

에릭 에릭슨 지음, 노승영 옮김, 교양인, 476쪽, 2만6000원

‘종교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는 중세 로마 가톨릭 권위에 맞서 근대 문명의 시작을 알린 위대한 혁명가이자 사상가다. 동시에 농민과 유대인을 향한 잔혹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앞장선 반혁명가이자, 세속적 권위에는 복종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루터와 같은 역사적 인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측면을 더 부각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해석과 시각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청년 루터'의 저자는 루터의 삶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 정신이 어떻게 시대적 갈등을 드러내는지, 그 갈등이 어떻게 역사적 전환을 이끄는지 날카롭게 통찰한다.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

고명섭 지음, 교양인, 428쪽, 2만2000원

‘공화정'은 권력을 국민 다수로부터 위임받고, 사람들이 정해진 기간 통치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공화정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국민의 자유와 이익에 봉사하는 정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선출된 공직자가 권력을 남용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할 경우 공화정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자가 국민을 억압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제도로 구현한 게 삼권분립이다. 이 책에는 미국 독립혁명 당시 헌법 제정에 참여한 미국 선각자들이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독립시켜 서로 견제하도록 한 이유가 잘 담겨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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