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가 동등하게 질 높은 교육 받을 수 있어야”

김진로 기자 2025. 6. 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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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구의 FunFun한 스토리] 박숙영 아이림어린이집 원장
22년째 어린이집 운영…아이림어린이집 2018년 전국 1호 장기임차 국공립 전환사업 선정
저출산 문제 유아교육 전체가 큰 위기상황…차별하된 보육활동 정원 충족률 90% 이상 유지
다양한 보육환경 고려 야간 연장반·시간제반 등 운영 '호응'…교사 복지 최우선 이직률 낮아
아이중심·배움중심·인성중심 운영 철학…가정·지역사회 연계 미래세대 위한 환경교육 중점
박숙영 아이림어린이집 원장
박숙영 아이림어린이집 원장
박숙영 원장이 여명구 대표에게 어린이집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박숙영(왼쪽) 원장이 여명구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여명구 충청투데이 대표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열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여 대표 특유의 친화력과 격의없는 화법으로 상대를 단숨에 무장해제 시키는 유쾌한 인터뷰를 연중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집 건너 한집이 어린이집이란 말이 있었다. 하지만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지금은 한집 건너 한집이 요양원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2018년 민간어린이집에서 장기 임차로 국공립으로 전환한 아이림어린이집(청주 내수 소재)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역시 개원 초기 입소를 위해선 대기를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원의 100%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현실이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로 22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숙영 아이림어린이집 원장을 만나 어린이집 운영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국공립어린이집도 폐원 위기

박 원장에게 저출산 여파로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매년 늘고 있는데 아이림어린이집의 상황은 어떤지를 물었다. 예민한 문제를 질문했지만 박 원장의 반응은 예상외로 덤덤했다. 저출산 문제가 어린이집 운영에 직격탄이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듯 했다.

그는 "저출산 현상은 유아교육 현장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매년 원아 수가 감소하면서 주변의 많은 어린이집이 규모를 줄이거나 폐원을 결정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최근에는 국공립어린이집 조차도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유아교육 전체가 큰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이어 "(우리) 아이림어린이집은 그동안 입소 대기가 많아 오랫동안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그럼에도 감사하게 90% 이상의 정원을 유지하고 있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자녀를 믿고 보내 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이유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믿고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이림어린이집이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박 원장은 아이림어린이집이 학부모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맞벌이 가정의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야간 연장반을 운영하고 있고, 또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의 양육자를 위한 시간제반 운영 등 다양한 가정의 보육환경을 고려한 운영 방식이 부모님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교사의 복지가 곧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생각에서 교사의 복지에 힘쓰고 있다"면서 "그 결과 아이림어린이집은 교사의 이직률이 낮아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일관된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보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이림어린이집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보육활동 제공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이유는 아이림어린이집만의 차별화된 보육활동이 한 몫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이곳은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펼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도 아이림만의 차별화된 보육활동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환경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원생들과) 우유팩 화장지 교환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원순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천으로 연결 짓기 위해서다. 우유팩 모으기를 가정과 연계하고 교환된 화장지는 가정에 보내 자연스럽게 가정에서도 자연순환의 가치를 인식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탄소발자국 줄이기 활동으로 지역사회 농산물 이용하기, 채식 습관 갖기를 비롯해 그림책과 연계한 과학요리 활동으로 편식지도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재활용 미술놀이 전시회 '성과'

어린이집 내부를 둘러보니 곳곳에 재활용품을 활용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재활용 미술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인지가 궁금했다.

박 원장은 "매년 10월에는 원내 바자회와 함께 '그림책 연계 재활용 전시회'를 열고 있다"면서 "전시회는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했고, 가정에서 지원한 자원을 활용했다. 가정에서 보내온 자원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화가 생기고 소통하는 시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으로 환경감수성, 창의성, 표현력 향상,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라는 가치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의 주체적인 환경시민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교육적 의도를 담고있다"며 "실제 이런 활동을 펼친 결과 부모님로부터 '우리 아이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집에서도 얼마나 잔소리를 하는지 온 가족이 환경지킴이로 산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시회 성과를 소개했다.

◇아이 중심 교육환경 지원

거센 저출산 파고를 이겨내며 안정적인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 원장에게 22년 경력의 어린이집 운영 노하우나 철학을 공개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박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 철학은 아이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아이 눈높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우문현답했다.

그는 "'아이 중심, 배움 중심, 인성 중심'이라는 3대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보육과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영유아의 발달 수준에 맞는 안전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구성,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색하고 스스로 배움을 확장할 수 있도록 아이 중심의 교육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교육의 핵심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영유아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경험을 통해 배우는 배움 중심의 놀이 활동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따뜻한 마음과 웃어른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효·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박 원장은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연계한 '미래 아이들이 사는 세상만들기'란 환경교육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보육 현장 빠른 정보 수집

급변하는 보육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빠른 정보 수집이 필수적이다. 아이림이 급변하는 보육 현장에서 빠른 정보 수집이 가능한 것은 국공립으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어린이집이 국공립으로 전환 가능했던 이유가 있을 듯 했다.

아이림어린이집이 2018년 보건복지부의 민간어린이집 장기임차 국공립 전환사업에 선정돼 이듬해인 2019년 장기임차 국공립 아이림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전국 1호 장기임차 국공립 전환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박 원장은 치열했던 경쟁 속에서 아이림이 전국 1호 장기임차 국공립 전환사업에 선정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국 1호로 지정된 아이림어린이집은 우수한 시설과 운영체계로 국공립어린이집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었고, 평소 공보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급변하는 보육 현장의 빠른 정보 수집 등의 의지가 반영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학부모 부담 줄이고 공공성 높여야

지속적인 원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폐원이 답일 수만은 없다. 안정적인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은 무엇일까.

박 원장은 "정부에서 어린이집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특별활동비, 특성화 프로그램비, 현장학습비 등은 부모님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아이림어린이집은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6월부터 특별활동비와 특성화 교육비를 어린이집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단순한 비용 감면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저희 아이림어린이집의 철학을 반영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최우선에 두고, 교육의 질과 접근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변화하는 보육환경 속에서도 신뢰받는 어린이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박 원장의 미소엔 자유롭게 탐색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우리네 아이들의 미래가 담겨 있는 듯 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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