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외로움<일상이 뉴스다!>

홍우표 2025. 6. 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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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비와 외로움'의 오타가 아닙니다.

'쥐와 외로움'입니다.

미키마우스의 그 '쥐'가 아닙니다.

'쥐'가 올 때의 외로움은 노래 가사처럼 '살며시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지듯 격렬하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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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뉴스다!>

노래 ‘비와 외로움’의 오타가 아닙니다.

‘쥐와 외로움’입니다.

며칠 전 새벽시간, 잠들어 있다 벌떡 일어났습니다.

불청객 ‘쥐’가 찾아온 것입니다.

미키마우스의 그 ‘쥐’가 아닙니다.

근육경련, 바로 그 ‘쥐’입니다.

종아리 근육이 각을 잡으며 딱딱하게 뭉쳤습니다.

뭉친 곳을 중심으로 극심한 고통이 퍼져 나갔습니다.

이런 게 지옥문 입구의 느낌일까....

종아리를 부여잡고 주물러도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눈물이 찔끔, 입을 막아가며 발끝을 몸 쪽으로 계속 당깁니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가까스로 종아리 근육이 풀렸습니다.

고통은 남아 있지만 참을 만해졌습니다.

이내 서늘한 한기가 몸을 수차례 엄습합니다.

차버렸던 이불을 다시 당겨 덮습니다.

이 시간 참 외롭습니다.

‘쥐났다’고 오두방정을 떨면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를 깨우기도 그렇습니다.

간신히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쥐가 다녀갔던 종아리에는 ‘알’이 배어버렸습니다.

한참을 절뚝거리며 다녀야 합니다.

경미한 통증은 아마 며칠 갈 것입니다.

종아리 근육은 참 ‘쥐’에 취약합니다.

지난해 ‘쥐’라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호회 시합에 나가 오후 늦게까지 경기를 하고는 고깃집에서 뒤풀이가 벌어졌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저는 발목을 잠깐 움직였는데 그만 왼쪽 다리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악’하고 일어서려는 순간 이번에는 오른쪽 종아리에도 ‘쥐’가 났습니다.

그냥 의자에서 바닥으로 쓰러졌습니다.

양쪽 종아리에 동시에 쥐가 난 것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체육 선생님 출신 형님이 제 양쪽 발을 잡고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밀어냈습니다.

계속 수축하는 종아리 근육을 핀 것입니다.

(축구 중계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선수들한테 쥐가 오면 쓰는 그 방법입니다.)

요즘 쥐가 오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습니다.

혼자 있을 때든, 다행히 주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든 그 한동안의 극심한 고통은 오로지 혼자 감내해야 합니다.

‘쥐’가 올 때의 외로움은 노래 가사처럼 ‘살며시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지듯 격렬하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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