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판문점 건넌 소 '1001마리'… 선두엔 정주영 회장 [오늘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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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월16일 오전 9시6분쯤 50여대의 트럭에 나뉘어 실린 소 500마리가 판문점을 넘어 북쪽을 향했다.
이날 북한으로 전달된 소 500마리 중 상당수는 임신 중이었는데 정 회장의 지시로 '통일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아 선별된 것이었다.
정 회장은 같은 해 10월 27일 소 501마리를 이끌고 다시 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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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행보였다. 그가 북한으로 향한 이유는 명확했다. 어린 시절 강원도 통천에서 자란 정 회장은 17세에 부모님 몰래 소를 팔아 상경했다. 훗날 정 회장은 이때를 떠올리며 "소 한 마리를 몰래 팔아 서울로 와서 돈을 벌었으니 이제는 천 배로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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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 방북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정 회장은 같은 해 10월 27일 소 501마리를 이끌고 다시 북으로 향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가 전달된 셈이다. 정 회장은 2차 소떼 방북에서 "1000마리는 마침표 같으니 한 마리를 더 보태자"고 제안했고 501마리를 보내며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 회장은 2차 방북에서 북한 측의 선 제안으로 김정일과 만나기도 했다. 외부 인사를 만나는 일이 극히 드물었던 김정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층 속도가 붙으며 빠르게 진전됐다. 이를 통해 많은 실향민이 북한의 고향을 찾을 수 있었다. 또 남북 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추진으로 이어지는 상징적 출발점이기도 했다. 북한은 정 회장의 방북을 "동포애의 지극한 실천"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노동신문은 그를 "기업가의 탈을 쓴 애국자"라고 소개했다.
정 회장의 소떼 방북은 민간이 나서 국가 간 대화를 유도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정부가 아닌 개인이,권위가 아닌 진심이 남북을 연결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비록 정 회장은 염원하던 통일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2001년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소떼 방북'은 경제인으로서 이익을 넘어 한 민족의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강지원 기자 jiwon.k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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