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분 교육받고 ‘의사 일’ 차출된 간호사…“최소 200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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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대학병원 3년차 병동 간호사였던 ㄱ씨는 지난해 4월 갑작스레 진료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전공의가 많았던 진료과는 전공의가 전부 사직한 뒤 부랴부랴 진료지원 간호사들을 병동에서 파견받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아 초반에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도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진료지원인력들도 이전보다 업무의 위험도가 높고, 의지할 데가 없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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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지원 인력 40%가 ‘8시간 이하’ 교육받아

비수도권 대학병원 3년차 병동 간호사였던 ㄱ씨는 지난해 4월 갑작스레 진료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병원에서는 “전공의 사직으로 ‘의사 일’을 할 간호사를 자원받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일방적 배치였다. 부랴부랴 투입된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은 ‘언감생심’이었다. 업무 분장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기존에 전공의가 맡던 동맥혈가스분석과 엘튜브(콧줄) 삽관, 처방 관련 업무 등이 10∼20분 정도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ㄱ씨에게 맡겨졌다. ㄱ씨는 “처방을 내면서 실수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저도 갑자기 차출됐는데 현장에서 마치 제가 전공의인 것처럼 너무 많은 역량을 요구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진료지원(PA) 업무를 맡고 있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보건직 등 진료지원인력 10명 중 4명은 교육을 받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에 의뢰해 1∼2월 자기기입식으로 진행한 ‘2025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진료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한 4378명 중 43.9%가 ‘교육을 받지 못 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교육을 받은 응답자가 더 많으나, (진료지원) 업무의 성격을 고려할 때 교육을 받지 못 했다는 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의료원 진료지원인력은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이 72.2%로 높은 반면, 사립대병원은 47.8%가 ‘교육을 받지 못 했다’고 응답하는 등 사립대병원의 교육 공백 문제가 심각했다.
교육을 이수했더라도 40.4%는 ‘8시간 이하’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20시간’(18.5%), ‘21∼40시간’(17.4%) 순이었다. 101시간 이상 교육을 받았다는 진료지원인력은 7.5%에 불과했다.
진료지원인력 38.5%는 ㄱ씨처럼 전공의의 대규모 사직이 시작된 지난해 2월22일 이후 배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급하게 투입되면서 제대로 교육을 받기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전공의가 많았던 진료과는 전공의가 전부 사직한 뒤 부랴부랴 진료지원 간호사들을 병동에서 파견받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아 초반에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도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진료지원인력들도 이전보다 업무의 위험도가 높고, 의지할 데가 없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진료지원 노동자 보호와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최소 400시간 이상의 교육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진료지원업무 법제화에 따른 제도화 방안’ 공청회에서 최소 200시간의 교육시간을 구성해 예시로 제시한 바 있다. 오선영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진료지원 업무는 간호대학에서 배우지 않은 업무가 90% 이상이다. 교육시간이 80시간 밑이면 공통이론만 배우기에도 부족하고, 이론이 뒷받침 돼있지 않으면 나중에 사고가 났을 때 대처 역량을 기르기 어렵다”면서 “공통이론과 외과·내과·수술·응급·중증 교육을 포함해 최소 400시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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