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민초들 ‘노동요’ 힘차게 불러보자, 미래까지 닿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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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8일, 충북 증평군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 꽹과리와 장구, 북 장단에 맞춰 노랫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충북 증평군 일대에서 조선시대 후기부터 논일을 하던 농민들이 고된 농사일을 하며 부른 '장뜰두레농요'다.
장뜰두레농요에는 강원도·경상도 민요가 가진 요소와 충북 지역 민요 특유의 여유 있고 부드러운 악상이 함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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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8일, 충북 증평군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 꽹과리와 장구, 북 장단에 맞춰 노랫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충북 증평군 일대에서 조선시대 후기부터 논일을 하던 농민들이 고된 농사일을 하며 부른 ‘장뜰두레농요’다. 논에 모첨던지기를 한 ‘장뜰두레농요보존회’ 회원들이 장뜰두레농요 모내기소리 중 받는소리를 부르며 논으로 들어간다. 이 소리는 정선아리랑과 매우 비슷하다. 장뜰두레농요에는 강원도·경상도 민요가 가진 요소와 충북 지역 민요 특유의 여유 있고 부드러운 악상이 함께 들어 있다. 장뜰두레농요는 지역 노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배경에는 두레라는 우리 전통의 ‘공동 노동’ 문화가 있다. 두레는 조선 후기에 시작된 협업의 형태로,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논밭일을 하고 상부상조하던 풍습이다. 이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던 조상들의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전통문화 지키는 게 오늘 때문은 아니잖어. 내일 때문에, 미래를 위해서 하는 거잖어.” 25년째 보존회 활동을 하고 있는 양철주(69)씨가 오두막에 앉아 말했다. 전통문화를 좋아하는 증평 토박이들끼리 모여 장뜰두레농요를 부르며 놀다가 보존회를 결성했다. “제대로 우리 지역 문화를 알리자는 마음이 커지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고증을 받아 노래와 형식을 다듬었지.” 이날 열린 ‘2025 증평들노래축제’ 장뜰두레농요 시연을 앞두고 보존회 회원 30~40명이 4월부터 6주가량 목요일마다 모여 연습했다.
꽹과리, 장구, 북 등 전통 악기를 신명나게 연주하는 회원들과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그 뒤를 따라가는 이들 모두 평범한 옛 농민의 옷을 입었다. “이게 민초들이 하는 거잖어, 진짜 사실 그대로의 민초 행렬! 어가 행렬처럼 고관대작들이 댕기는 것만 봤지, 서민 문화는 아직 못 봤어.” 양씨 등 보존회 회원들이 장뜰두레농요가 계속 보존·전승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우리 역사를 지탱해 온 수많은 ‘민초’들의 모습을 담은 행렬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라는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장뜰두레농요가 먼 미래에도 보존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일이다. “우리 전통문화는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잖어~”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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