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이시바 한자리에 모일까…드디어 복원된 정상외교에 쏠린 눈
◆ 이재명 시대 ◆
취임한 지 불과 2주 만에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활용해 계엄·탄핵으로 멈췄던 정상외교를 재가동하고, 미·일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실히 밝히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과 협의해 외교·경제·통상 현안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미국·일본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실무협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세를 비롯한 무역·안보 문제가 있는데 이 대통령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타결한다는 입장”이라며 “정상들이 회동한다면 실무협상을 추동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통화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끌어 나가고, 올해가 수교 60주년과 해방 80주년이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며 “양자 통화 연장선에서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현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도 검토했던 사안들이기도 하다.
불씨가 될 수 있는 과거사나 영토 의제는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수교 60주년 리셉션에 별도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G7 정상회의로 자리를 비우는 만큼 영상이나 축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리셉션에선 이시바 총리가 화답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자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외교·안보 근간이 견고한 한미동맹과 한일 협력 관계, 한·미·일 협력 관계”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열려 있는 입장인데, 여러 일정이 조율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對)중국 포위망 강화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경제협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러시아를 겨냥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 바탕으로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관리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개선하려 하지만 사안별로 다른 견해가 있으면 협의·조정하고 필요한 만큼 미국이나 동맹국과 조율해 나가면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에 대해 두 차례 발언한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위한 노력 및 비전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 역할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서는 박윤주 1차관이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아 2차관은 한일 수교 60주년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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