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조보아, "결혼 후 첫 복귀작? 로맨스 있어도 남편이 이해해줘"[인터뷰]
"이재욱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사극 여신' 조보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뒤 선택한 첫 작품이다. 앞서 디즈니+ '넉오프'가 먼저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상대역인 김수현 논란으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배우로서의 조보아에게는 도전적인 의미도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조보아는 "그 시대에는 어떤 말투인지도 모르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보니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극 연기가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조보아는 '탄금'을 찍으면서 느꼈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구미호뎐', '이 연애는 불가항력' 같은 작품들에서 사극 촬영에 대해 조금씩 맛보기를 했었어요. 그때 한복을 입는 게 재미있고 사극 촬영에서 매력을 느꼈죠. 그래서 다음에는 사극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탄금'이라는 작품을 만나 결심을 하게 됐어요. 작품을 하면서 어려운 장르라는 생각에 사극에 대한 무게감을 느꼈어요. 사극은 정확한 고증이 없잖아요. 그런데 '탄금'은 그런 사극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기도 한 작품이에요. 장소, 의상, 메이크업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몰입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 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더라고요."
그간 '이 연애는 불가항력', '구미호뎐', '사랑의 온도' 등 TV시리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왔던 조보아에게 '탄금'은 첫 OTT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OTT인 만큼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탄금'은 지난 16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2,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전 세계 1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6위에 등극했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라는 OTT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오픈이 되다 보니까 해외에서의 반응들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체감이 돼요. 주변에서는 슬프게 봤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울었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저는 어린 홍랑의 유골을 찾았을 때 많이 슬펐어요. 그리고 홍랑이 등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많이 슬프더라고요."
조보아가 맡은 역할 재이는 홍랑과 남매로서의 우애에서 시작해 로맨스로 흐르는 묘한 감정선을 그리는 작품이다. 기억을 잃고 나타난 동생 홍랑은 노비 쥐똥이로 태어나 휘수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사실이 밝혀진다. 주변 인물들을 두고 얽힌 여러 서사를 그리지만 그 중심에 받치는 건 두 사람의 탄탄한 로맨스다.

"처음 캐스팅 되고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맡은 재이라는 캐릭터보다는 이 '탄금'의 일원이 돼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재이는 동생과의 관계가 큰 인물이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기도 했어요. 서로의 오해를 애절하고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이재욱 배우가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싱크로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됐다', 신난다' 하면서 만난 게 됐죠. 두 인물의 감정에 확고한 차별점을 두려고 하기보다는 오해일지 모른다는 것과 경계, 의심, 그리고 어느 순간 홍랑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연민과 동병상련 같은 감정도 들고 그 뒤부터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을 너무 딱 나누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표현을 했던 것 같아요."
'탄금'은 장다혜 작가의 장편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보아는 원작에서의 재이 캐릭터를 두고 "더 능동적이고 의사 표현도 확실하다"면서 홍랑에 대한 애처로움, 그리움의 감정을 짙게 그리기 위해 "부드러운 재이"를 연기했다고 표현했다.
"재이 캐릭터는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회의를 하면서 캐릭터를 잡았어요. 작품 안에 재이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능동성을 조금씩 수용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그려진 것 같아요. 감독님은 디테일한 디렉팅보다는 저랑 재욱이를 두고 '너네 놀이터야. 마음껏 놀아'라고 해주셨어요. 한복을 입었다고 절제되기보다는 풀어져서 연기를 하라고 해주셨어요. 재이는 표현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절제되고 눌려있는 캐릭터예요. 그런 부분에서 답답함이 있었고, 감독님이나 작가님과 대화하며 넣은 설정이 꾹꾹 누르면서 자해를 하는 걸로 표현을 하자고 하셔서 그런 설정을 애드리브으로 넣었어요. 나중에는 진짜 홍랑을 찾고 울분을 터트리는 순간 같은 부분들이 있었죠."

'탄금'은 조보아가 결혼 후 첫 주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내가 된 조보아의 로맨스를 지켜본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 부분에 이해를 많이 해줬어요. 일할 때의 저를 철저하게 분리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일했어요. 배우로서 달라진 부분은 없어요. 그냥 편안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저의 마음가짐을 이전과 똑같이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연기적 욕심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달려왔던 조보아는 이제 내면의 단단함과 여유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고.
"20대 때는 욕심도 많았고 그걸 따라주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도 심하게 하면서 달려왔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했어요. 그런 부분이 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여유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배우이기 전에 사람으로서의 내면이 좀 잘 갖춰지고 풍요로워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맡은 캐릭터를 작품에서 최대한 원하는 만큼 뽑아내서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갖춰 나가는 그런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저의 최종 목표예요."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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