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모래톱이 아름다운 대청호 오백리길, 비밀스런 호반 풍경

충청권을 대표하는 생태 탐방로인 ‘대청호 오백리길’이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전시, 옥천군, 청주시, 보은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며 대청호를 따라 조성된 이 탐방로는 총 21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총 연장 약 250㎞로, 이름 그대로 500리 길이를 넘는다. 호수를 따라 순환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각 구간마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변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강수량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모래톱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수와 육지의 경계에서 볼 수 있는 모래톱은 강이나 해안에 만들어지는 평평한 모래 지형을 말한다. 대청호 주변 모래톱은 집중호우나 장마철에는 수면 아래로 잠기지만, 건조한 날씨나 가뭄이 이어지면 높낮이가 있는 지형을 중심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1일 대청호 오백리길을 찾은 이수진(대전 대덕구)씨는 “넓게 펼쳐진 모래톱을 걷는 순간,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평화로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며 “건조한 날씨 덕분에 드러난 모래톱의 풍경도 인상 깊었지만, 비가 내린 뒤 다시 변화할 대청호의 모습도 기대돼 다시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래톱은 수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태 공간으로 물에 잠기면 수중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반대로 물이 빠지면 새로운 식생이 자리를 잡아 전혀 다른 생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대청호 오백리길은 호반의 아름다움은 물론 생태적 변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모래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걷기 여행객과 생태 탐방객 모두에게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팔면봉] 북한 9차 당대회, 김정은 3대 체제 떠받치던 ‘혁명 2세대’ 퇴장하고 신진 대거 수혈.
- [사설] “현지 누나” 김남국 與 대변인으로, 제어 장치 아예 없나
- [한삼희의 환경칼럼] 세계 동시 출생률 급락 뒤에 스마트폰이 있다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20] 스케이트를 탄 변호사
- [에스프레소] 국민의힘 ‘청년·여성 마케팅’은 빈껍데기
- [김국현의 과학기술 유행어 도감] [4]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 [전문기자의 窓] 지귀연 판사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 [기고] 노인·장애인·아동 돌봄 비용, 지출 아니라 전략적 투자다
- [신문 속 작은 창문] [10]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 [윤희영의 News English] 외국인들도 울컥하게 하는 한국식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