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차 10점으로 벌리는 '멀티골 쾅쾅!' 인천 승리 이끈 박승호 "(이)명주 형이 커피 사라고…" [MD현장]

수원월드컵경기장=김건호 기자 2025. 6. 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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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수원월드컵경기장 김건호 기자] "(이)명주 형이 커피 사라고…"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는 15일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지난 2023년 인천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골을 터뜨렸다.

박승호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전반과 후반 한 골씩 넣었다.

인천은 박승호의 두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1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3승 2무 1패 승점 41로 1위다. 추격하던 2위 수원(승점 31)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박)승호는 활동량이 좋은 선수다. 초반에는 승호가 활동량이 많았지만,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공격수들과 발이 맞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승호는 전반 15분 0의 균형을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르소가 빠른 속도로 드리블했다.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침투하던 박승호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4분에는 격차를 벌리는 다이빙 헤더 득점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바로우의 도움을 받았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승호가 몸을 날려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승호./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승호는 "경기의 중요성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준비 과정부터 선수들이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래서 행운이 우리 쪽에 따라주고 경기 결과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승호는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도 있었다. 후반 14분 제르소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드리블했다. 이어 박승호를 보고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박승호가 발을 뻗었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이후 박승호는 다리 경련으로 김보섭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승호는 "전반에 많은 체력을 소진해서 그런지 전반부터 움찔움찔하는 느낌이 있었다. 좀 더 뛰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믿고 보내주셨는데, 그 골을 넣었다면, 경기가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그거를 넣지 못하고 나오게 됐다.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덕분에 2-1이라는 스코어로 승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경기 끝나고 형들이 많이 놀렸다. 특히 (김)명순이 형도 그렇고 (이)명주 형도 그렇고 모든 형이 저보고 커피 사라고 했다. 돈이 없는데…"라며 이명주와의 연봉 차이에 대한 질문에 "갭이 상상이 안 된다. 그래서 제가 얻어먹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박승호./수원월드컵경기장=김건호 기자

박승호는 이날 자기가 만든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첫 골을 넣었을 때는 손가락 한 개를 핀 뒤 입으로 '호' 불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손가락 두 개를 폈고 다시 한번 '호' 불었다.

그는 "세리머니가 없다 보니 공격수로서 세리머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일에 촛불을 끄듯이 골을 넣으면 생일처럼 기뻐하겠다는 의미로 촛불 세리머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에는 총 2만 2625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1위 기록이다. 수원 홈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천 팬도 경기장을 찾았다. 인천 팬들은 선수들이 입장할 때 팀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검은색 비닐을 들었다. 원정경기지만, 선수들을 위해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박승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평생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사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부담을 느꼈는데, 팬분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저를 믿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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