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평균자책·피타고리안 승률은 바닥인데 성적은 3강…드디어 지긋지긋한 ‘봄데’ 탈출
전민재·정철원·감보아 등 새얼굴 대박 효과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은 올해 시도했던 ‘타자 2명+투수 1명’의 외국인 구성을 ‘투수 2명+타자 1명’으로 다시 바꾸며 “외국인선수, 그중에서도 외국인타자 예측은 더 어려운 것 같다. 계산을 조금 더 명확히 할 수 있는 투수 쪽에 안정적 구성을 하고 가는 게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한번 더 체감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숫자에 얽힌 통념 중 하나는 팀 순위가 ‘팀 평균자책 순위’와 거의 나란히 마주보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인데, 누적 스탯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팀 평균자책’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진다.
올시즌 롯데는 초여름 진입 뒤에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14일 현재 37승3무29패(0.561)로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봄날 반짝한 뒤 습관처럼 주저앉는 경우가 잦아 언제부턴가 붙었던 ‘봄데’라는 불편한 별칭도 거의 떼어냈다.

그런데 여름으로 달려가는 롯데의 올시즌 동력은 색다르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 4.87로 전체 9위로 내려앉아 있다. 팀 평균자책 1위 한화(3.42)와 비교하면 경기당 평균 투수 책임으로 1.45점을 더 내주고 있다. 롯데가 뒤집고 있는 ‘숫자의 법칙’이 이것만은 아니다. 롯데는 69경기를 하는 동안 355득점을 하면서 360실점을 했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아 누적 득실점으로 기대 승률을 계산하는 ‘피타고리안 승률’과도 차이가 크다. 이 공식에 따르면 14일 현재 롯데의 기대 승률은 0.493(34승35패)이 나온다.
적어도 지금까지 롯데는 기본 경기력을 배경으로는 매우 경제적인 야구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박빙 경기에서 승률을 높인 것이 시즌 승률을 견인하는 배경이 됐다. 올시즌 1점 차 경기 승률 2위(0.636·7승4패)에 2점 차 경기의 승률은 1위(0.688·11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6점 차 이상 경기 승률은 9위(0.412·7승10패)로 승패가 기우는 흐름에서는 대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롯데의 비교 우위 지점은 역시 타선에 있다. 팀 타율 1위(0.287)에 팀 OPS도 0.761로 LG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독보적일 만큼 강력한 타선이 아닌 이상, 장기레이스에서 타격 스탯만으로 9위까지 처져있는 투수 스탯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

롯데는 단순 타격 스탯보다는 상황을 만들어 싸우는 득점권에서 선명히 좋은 결과를 냈다. 득점권에서 팀 타율 0.290으로 전체 평균보다도 살짝 나은 기록을 얻은 가운데 득점권에서 완성한 타점이 293점이나 된다. 14일 현재 리그 전체 팀당 득점권 타점이 평균 228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는 득점권에서 확실히 두드러진 결과를 냈다. 박빙 경기의 후반이면 어떤 팀 벤치든 1~2점을 얻는 상황을 만드는 전술을 꺼내게 되는데 올시즌 롯데는 경기 중후반 근소한 거리에서 다투는 경기에서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여름을 향하면서도 여러 팀이 고지를 노릴 만한 간격에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사이, 여름 체력 싸움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팀으로 롯데를 우선 지목하는 전문가도 꽤 있었다. 롯데가 다른 팀에 비해 불펜 층이 두텁지 않은 데다 소모도 많았다는 진단 때문이었다.
다만 올시즌 롯데는 고비 때마다 새로운 이름이 나오며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개막 이후로는 두산과 빅딜로 얻은 전민재가 유격수로 공수 양쪽에서 기대값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고, 함께 부산행 열차를 탄 셋업맨 정철원도 김태형 감독 밑그림에 맞춰 역투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찰리 반즈가 이탈한 자리에 새롭게 가세한 외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4경기 24.1이닝 3승1패 평균자책 2.59, WHIP 0.95를 기록하며 ‘슈퍼 외인’으로 우뚝설 ‘아우라’를 보이고 있다. 보편성을 거스른, 롯데의 올시즌 ‘승리공식’은 또 어디서 나올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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