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왜 K리그2에 수원을 내놓고 또 인천을 내놓았나 [초점]

이재호 기자 2025. 6.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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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스쿼드 갖춘 수원, 하지만 같은해 K리그2에는 인천이 있다
-K리그1 득점왕-감독상 받고 K리그2에 있는 인천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기제, 최영준, 일류첸코, 파울리뇨, 김현, 권완규, 이규성, 박승수, 황석호, 김지현 등등.

수원 삼성의 스쿼드는 K리그2에 있기 매우 아까운, 뛰어난 전력으로 꾸려져 있다. 이정도면 K리그1에서도 중위권은 될 수 있을 전력일지 모르며 K리그2 우승은 당연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2025시즌 수원 앞에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거대한 벽이 서있다. 맞대결에서 격차를 보이며 패해 승점 10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을 보며 수원 팬들은 삼국지의 오나라 주유가 죽기전 유언으로 했다는 '왜 하늘을 나를 내놓고 또 제갈량을 내놓았나'는 말의 변형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하늘은 왜 K리그2에 수원을 내놓고 또 인천을 내놓았나.'

ⓒ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승호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4분 인천의 윙어 제르소가 오른쪽 측면을 속도와 드리블로 완전히 허문 후 박스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올린 크로스를 박승호가 달려들어 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가져간 인천.

인천은 후반 4분에도 윙어 바로우가 왼쪽에서 개인기 후 올린 크로스를 박승호가 다이빙 헤딩골을 만들며 2-0으로 달아났다.

홈팀 수원은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왼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앞에서 수비가 헤딩했지만 뒤로 흐른 것을 수원 공격수 김지현이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없이 인천이 2-1로 승리했다.

물론 수원도 경기를 잘했지만 분명 경기내용 자체도 인천이 얼마나 강한지 느껴지는 경기였다. 원정이었고 수원은 이 경기를 이겨야 승점 4점차로 쫓아갈 수 있다는 상황, 수원팬들의 압도적 응원에도 인천의 강함은 이 모든걸 이겨냈다.

이날 인천의 승리로 1위 인천과 2위 수원의 승점차는 10점차까지 벌어졌다(인천 승점 41, 수원 승점 31). 말이 1,2위지 승점 10점차는 3경기차 이상이기에 그 차이가 매우 크다. K리그2에서 1위는 자동승격이지만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야한다. 최근 10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팀이 이기고 승격한 경우는 딱 두 번뿐이다. 그만큼 1위냐 2위냐에 따라 승격과 잔류가 갈릴 정도로 차이가 크다.

ⓒ프로축구연맹

올시즌 수원은 K리그2를 압도할 정도의 스쿼드를 꾸렸다. 지난 2023 아시안컵까지 국가대표 주전 왼쪽 풀백이자 K리그1 도움왕 출신인 이기제.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인 최영준, 지난시즌 K리그1 득점 2위였던 일류첸코. 지난시즌 K리그2 10골의 파울리뇨. 여기에 유망주 박승수, 타겟형 스트라이커 김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있다.

이정도면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K리그2에서도 강팀 순위 5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좋은 스쿼드다. 웬만하면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같은 2025시즌 K리그2에 인천이 있다는 것이다. 인천은 K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제르소, 전북 현대에서 뛰어났던 바로우,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무고사,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많은 영광을 맛봤던 이명주와 신진호, 인천의 심장인 김도혁, 국가대표 출신의 이주용, 신인왕 출신의 이동률 등 말도 안되는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게다가 감독도 지난해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이다.

사실 인천이 지난시즌 강등 당했을 때 대거 이탈이 예상됐지만 인천은 기존 스쿼드를 지켜낸건 물론 더 보강해 K리그2에서 보기 힘든 압도적 체급의 스쿼드를 완성했다. 여기에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져 16경기 13승2무1패로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2위 수원과 승점 10점차지만 3위 전남 드래곤즈와 12점차로 4경기차다. 16경기밖에 하지 않았는데 4경기차는 그 차이가 39경기까지 진행되는 올시즌에 얼마나 벌어질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수원 정도면 우승을 하기 부족함이 없는 스쿼드다. 문제는 하필 같은 시기에 인천이라는 K리그2 역사상 가장 강할지 모를 팀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조차 가지 못하며 승격 기회를 놓친 수원이 원망할 곳은 하늘 뿐일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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