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으로 재미·위로…자존감 잃은 SNS세대 꼬집어

김현식 2025. 6. 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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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보정한 사진과 꾸며낸 일상, 이상적인 성격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자아'가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뚫고 현실 세계에 나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새 시즌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차미'는 이런 기발한 상상을 무대에서 유쾌하게 구현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

차미호는 화려한 외모와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지닌 '차미'가 취업부터 연애까지 바라던 일들을 대신해 주며 삶을 풍성하게 바꿔주는 일상을 만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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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차미', 3년 만에 새 시즌 개막
화면 구성 최신화하고 안무 장면 늘려
임예진·홍나현·이재림·해일리 주연
8월 2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서 공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보정한 사진과 꾸며낸 일상, 이상적인 성격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자아’가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뚫고 현실 세계에 나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새 시즌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차미’는 이런 기발한 상상을 무대에서 유쾌하게 구현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

뮤지컬 ‘차미’ 공연의 한 장면(사진=PAGE1)
극의 주인공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자 취업 준비생인 소심한 청년인 차미호다. 마음 한편에 인정받고 싶어 하는 열망을 품고 사는 인물로, 완벽하게 꾸민 모습으로 창조한 ‘차미(Cha_ME)’ 계정으로 SNS 활동을 하며 ‘좋아요’ 클릭을 얻는 것에 위안을 얻으며 살아간다,

그런 차미호 앞에 외모와 성격 모두 완벽에 가까운 SNS 속 ‘차미’가 현실 세계에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탄력이 붙는다. 당혹감을 표하는 것도 잠시뿐. 차미호는 화려한 외모와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지닌 ‘차미’가 취업부터 연애까지 바라던 일들을 대신해 주며 삶을 풍성하게 바꿔주는 일상을 만끽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연상케 하는 직사각형 형태의 LED를 정중앙에 배치한 알록달록한 무대에서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등장인물은 차미호와 차미 외에 차미호의 오랜 친구인 김고대, 차미호의 짝사랑 상대인 오진혁까지 총 4명이다. 배우들은 팝,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한 넘버와 경쾌한 안무를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뮤지컬 ‘차미’ 공연의 한 장면(사진=PAGE1)
뮤지컬 ‘차미’ 공연의 한 장면(사진=PAGE1)
극은 중후반부터 ‘차미’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며 위기의식을 느끼는 차미호가 어긋난 욕망에서 벗어나 자기애를 키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여정에 집중하며 울림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반전과 코믹 요소를 집어넣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최근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개발을 지원한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됐다. 두 차례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2020년 정식 초연했고, 2022년 재연을 올렸다. 2021년에는 라이선스 수출을 통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공연했다.

3년 만에 3연으로 돌아온 ‘차미’는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수인 연출은 15일 이데일리에 “초연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지금의 관객들이 낡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기존의 스토리 라인과 설정을 유지하되 일부 대사 등을 세밀하게 다듬어 시대성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출연 배우들의 실제 SNS 게시물을 활용해 배경 화면을 재구성하고, 안무 장면을 늘려 볼거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8월 24일까지.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10분이다. 차미호 역에는 임예진·홍나현·이재림·해일리를, ‘차미’ 역에는 이봄소리·정우연·박새힘·이은정을 각각 캐스팅했다. 김고대 역은 정욱진·조환지·황순종·박희준, 오진혁 역은 서동진·김준영·윤준협이 맡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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