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리자”던 금융 당국, 반년 만에 대출 조이기
은행권에 “주담대 영업 자제”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자 금융 당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자, 올해 초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제 대출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며 대출 완화를 언급한 지 반년여 만에 대출 조이기로 돌아서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16일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시중은행 가계 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무리한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자제하고, 월별·분기별 대출 목표치를 제대로 준수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최근 집값 상승이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해 투자나 투기 목적이 아니라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이 규제 강화로 돌아선 것은 최근 집값 상승에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 영업도 한몫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일부 은행들은 대출 만기를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려 대출 한도를 높이거나, ‘갭 투기’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서울 지역에 한해 중단했던 조건부 전세 대출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대거 대출 신청에 나서면서 일부 은행 영업점에서는 대출 상담을 받으려면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달 비대면 채널에서 5000여 건의 주담대 접수가 이뤄졌는데, 이는 작년 월평균(1800건)의 2.8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9980억원가량 불어났다. 하루 평균 1665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이는 8개월 만에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지난 5월 하루 평균 증가 금액(1612억원)보다도 많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이나 SC제일은행 등은 최근 특히 대출을 많이 했다”며 “이들에 대한 현장 점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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