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시선’ 스승과 제자 나란히 예술혼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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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중미술의 뿌리를 이어온 황효창(사진) 작가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꾸린 전시가 춘천에서 열리고 있다.
이밖에도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토마토를 둘러싼 공동체의 따뜻함과, 그 속에서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민중미술의 정서를 잇는 길종갑 작가의 '토마토가게 앞 풍경', 상승하는 물고기의 이미지로 자유와 해방·생명력의 에너지를 표현한 김인순 작가의 '나르샤', 시간의 흐름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하며 빛과 어둠, 정적과 동적 감각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재영 작가의 '어느날 오후에서 새벽까지' 등 제자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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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서
황효창 작가 등 16명 작품 전시

한국 민중미술의 뿌리를 이어온 황효창(사진) 작가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꾸린 전시가 춘천에서 열리고 있다. 한 세대의 예술정신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민중미술의 철학을 공유하고, 따스함이 깃든 동시대적 감각을 선사한다.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지부장 박명옥)가 오는 18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사심제심(師心弟心)-서로의 그림자’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사심제심’은 스승의 마음과 제자의 마음이 닮아 있다는 뜻이자, 서로의 예술 여정이 그림자처럼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뜻한다. 스승이자 작가로 참여한 황효창 작가를 비롯해 총 16인의 작가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언어로 삶과 시대를 직시한다.
“좋은 그림과 팔리는 그림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그림은 자기만족을 위해 그리는 것인데, 이게 그나마도 만족이 안되면 참 골치가 아프죠. 보관도 어렵고 자식들도 작품 남기는 것을 반기지 않아요. 결국에는 많이 태워버리는 게 좋은 방법이죠.”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황효창 작가와의 대화도 이어졌다. 강원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던 황효창 작가는 학생들에게 ‘잔재주 부리지 말라’는 말을 항상 강조하곤 했었다. 그는 작품 ‘기념일’을 통해 일상과 개인의 기억이 얽힌 장면을 상징적으로 펼쳐냈다. 특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관계성과 정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황 작가는 “예전에는 여러 가지 실험적인 작품도 많이 했다. 그런데 서양의 것만 따라하는 게 아닌가 싶었고 인형을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인형이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며 인형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무슨 인형이야’라며 유치하고 우습게 보기도 했지만, 점차 현실을 그리는 시선에 대한 방식이 주목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자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도 마련됐다.
이인기 작가의 ‘오체투지’는 동양의 전통 예법인 오체투지를 행위 회화로 풀어냈다. 그는 “스승님께 삼배의 절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며 “살아 있는 스승에게 바치는 존경의 시각적 구현”이라고 전했다. 육체를 낮춤으로써 정신을 높이는 수행인 오체투지를 통해 사제 간의 깊은 예의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지홍삼 작가의 ‘for rest’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연의 감각을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나이프 자국으로 그려낸 숲의 선율, 시각적으로 편안한 색의 배치는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 멈춤’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토마토를 둘러싼 공동체의 따뜻함과, 그 속에서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민중미술의 정서를 잇는 길종갑 작가의 ‘토마토가게 앞 풍경’, 상승하는 물고기의 이미지로 자유와 해방·생명력의 에너지를 표현한 김인순 작가의 ‘나르샤’, 시간의 흐름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하며 빛과 어둠, 정적과 동적 감각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재영 작가의 ‘어느날 오후에서 새벽까지’ 등 제자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황 작가는 강원민족미술인협회 초대 회장, 강원민예총 회장, 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과 민중미술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왔다.
박명옥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장은 “닮았지만 다른, 서로의 시간이 녹아든 작품 속에서 예술이 이어준 사제의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서로의 그림자였던, 그리고 지금은 서로의 빛이 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형·최우은 기자
#예술혼 #민중미술 #황효창 #오체투지 #한국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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